그린카에 탑재된 네이버 차량용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그린카 차량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각종 네이버 서비스를 로그인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17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그린카를 통해 차량 및 이동에 관한 정보는 물론 각종 미디어 서비스 등 운전자 맞춤형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플랫폼 'AWAY'를 공개했다.
IVI(in-vehicle info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 도중 주행정보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정보(information)와 음악, 오디오 콘텐츠와 같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제공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AWAY는 네이버 로그인만으로 어떤 그린카 차량에서나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그대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네이버 로그인만으로 미리 저장한 목적지로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뮤직 내 리스트의 음악도 차량 스피커를 통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AWAY 전용 내비게이션과 네이버뮤직, 오디오클립, 스포츠라디오 등 오디오 중심의 콘텐츠도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의 방대한 지역정보(POI)와 연계해 '수요미식회 맛집 찾아줘'와 같은 음성인식 목적지 검색의 정확성도 강점이다.
특히 AWAY는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사용 설계에 집중했다.
네이버랩스는 차량 내 미디어와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 사용 환경과 운전자의 주행 안전을 고려해 24:9 화면 비율의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를 직접 설계·제작해 그린카에 탑재했다.
운전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중요한 정보는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을 통해 두 개의 화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동시에 보여준다.
또한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과 ‘반납연장‘, ‘주행요금 모의정산’ 등 공유 차량에 특화된 기능도 함께 적용됐다.
네이버랩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내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AWAY가 인지하고 비서처럼 알아서 목적지와 근처 식당 안내, 주차장 예약 등을 연동하는 식의 사용자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여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가능케 할 방침이다.
AWAY는 지난 1월 네이버랩스 분사 뒤 내놓은 첫 번째 일반 이용자향 서비스다. 지난해 4월 그린카와 IVI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한 네이버는 올해 초 '2017 서울모터쇼'에서 시제품을 첫 공개한 뒤 약 5개월 만에 정식 출시한 것이다.
그린카 김좌일 대표이사는 "그린카는 차 안의 인공지능비서 AWAY 도입으로 보다 즐겁고 편리한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질 것"이라면서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 스마트카 시대로의 진화에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사용자를 둘러싼 공간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지능적인 이동성이 만들어낼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WAY 역시 차량 내 공간과 운전자의 이동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욱 안전하면서도 가치 있는 삶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이 일과 중 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동시에 안전을 추구해야 하는 이동 수단으로,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 연구와 함께 AWAY 플랫폼을 통해 차 안에서와 도로 위의 정보 연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연내 그린카 1000대에 AWAY를 설치 확대한 뒤 전국 3000대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