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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도사역'한다더니 성추행에 노동착취



종교

    [단독] '기도사역'한다더니 성추행에 노동착취

    [앵커]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대 인근에서 청년 목회를 하는 한 목회자가 기도사역을 빌미로 청년들에게 과도한 헌금을 강요하고 일부 청년에게는 집 문서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청년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성추행 한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와 천수연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홍대 인근의 한 교횝니다.

    1층에서는 교회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지하에 예배 공간이 있습니다.

    이 교회는 몇년 전부터 청년들이 담임목사의 기도사역에 불만을 품고,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멤버인 A 청년은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집 문서를 바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A청년 / ‘ㅊ’ 교회 전 교인
    “기도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집계약서를 보여주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을 가지고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느냐 물었었죠. 강압적으로 작년 5월 말경이에요.”

    B청년은 지 목사로부터 교회 예배공간을 공연장으로 임대하는 사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300여 만 원의 예배당 월세를 공연 임대사업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B청년은 지 목사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기도사역을 통해 수차례 임대사업을 할 것을 제안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투자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B청년은 임대사업 수익은커녕 예배당 월세를 스스로 메꿔야 했습니다.


    [인터뷰] B청년 / ‘ㅊ’교회 전교인
    “정확하게 3차례 말씀하셨어요. 때로는 네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 생각하지 않은 것들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돼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야."

    지난 13일 홍대 'ㅊ'교회 주일예배 모습.

     


    B청년은 지 목사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교회 공간을 확장할 때마다 청년들의 투자를 유도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지 목사가 교회 앞 건물의 3개 층을 추가로 임대했는데 몇몇 청년들이 지 목사의 강요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사업체를 떠안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B청년 / ‘ㅊ’교회 전교인
    “건물을 얻으시고 거기에 공사비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한 일을 본인이 너너너, 너이제 직장 그만두고 사업해야지 네 일해야지 이런식으로 끌어들이세요.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이 사업이란 걸 시작하게 되고 당연히 거기 들어가는 비용들을 대출을 받으면서 부담하고 있고.."

    지 목사의 행동이 정상적인 목회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청년들은 3달 전부터 피해자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이단상담소를 찾아 지 목사의 기도사역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형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계속 죄를 지적하는 거에요. 그걸 이용해서 성도들로 하여금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대적을 못하도록 만들고..오래된 사람들은 세뇌가 되면 오직 지OO 목사의 말이 하나님의 뜻이에요.”

    지 목사는 청년들의 폭로에 대해 오히려 자신이 청년들에게 상처를 받았다면서 청년들에게 비전 보여주려고 했을 뿐 헌금 강요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지OO목사 / ‘ㅊ’교회 담임목사
    “그 청년들이 배신감을 느꼈나보죠. 나한테 버림받았다는 배신감을 느낀것 같고..저는 그동안 내 책임은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청년들을 울리는 지 목사의 기도사역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성추행 피해자 C양의 문자메시지.

     



    지목사가 여자 청년들을 상습 성추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C청년이 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문자내용입니다.

    C청년은 “방으로 불러서 기도사역 준비하자고하면서 틈만 나면 몸과 가슴을 만졌다”며, “왜 이러냐고 그러면 하나님이 예뻐하셔서 그런다고 말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또, “2-3년이 지나도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고,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ㅊ’교회 카페에서 지난 2013년부터 3년 동안 일해 온 D청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2시간이 넘는 중노동에도 제대로 된 월급을 한번 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도리어 카페 운영 경비도 D 청년의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D 청년 / ‘ㅊ’교회 전 교인
    “저는 단 한번 도 월급을 받은 적이 없어요. 2013-2016년까지 단 한번 도 없구요. 그냥 제 카드 하나로 모든 생활을 했어요. 카페 관련한 결제도 그 카드 하나로 다 했고..”

    3년 동안 카페 수익이 지지부진하자 지 목사로부터 폭언을 비롯한 인격모독에 시달려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 청년은 기도사역을 통해 자신이 믿음이 없다고 압박하는 지목사에게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D 청년 / ‘ㅊ’교회 전 교인
    “기도를 한 명씩 한명씩 받으러 들어가는데 늘 불안해하는 성도들이 있죠. 무슨 말을 듣고 혼이날까..잘못하면 머리통 때리거든요. 이 새끼야 저 새끼야 하면서..”

    홍대 'ㅊ'교회. 1층은 카페로 운영중이고, 지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지 목사는 노동착취와 상습 성추행 의혹은 금시초문이라며 관점이 달라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지OO목사 / ‘ㅊ’교회 담임목사
    “서로 입장이 다를 뿐이지 모두 상처받았아요. 모두가 다 상처받았어요. 이 문제를 제기하고 저를 공격하기 시작한 친구들은 개척 초기 저와 같이 왔던 친구들이에요. 최소한 7년이상”

    지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폭로한 청년들은 교우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A청년 / ‘ㅊ’교회 전 교인
    “지OO는 괴물인것같아요. 정말로..그 안에서 10년가까이 저를 따라온 친구들, 동생들도 있고 한데 아이들 인생가지고 지금 자기 배 불리는 거잖아요. 결론적으로는 하나님이름으로..그만 해야되는 게 맞는데.."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단은 홍대 'ㅊ'교회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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