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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친환경 인증, 왜 이리 망가졌나 수사 필요"



사회 일반

    "계란 친환경 인증, 왜 이리 망가졌나 수사 필요"

    - 전체 농가 70% 친환경인증, 허점 多
    - 전수조사과정 부실…불신 쌓일 수밖에
    - 육계 농장 안전? 일일이 조사한 것 아냐
    - '먹을거리' 정부차원 철저한 관리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 센터장)

     

    살충제 달걀. 어제까지 진행된 전수조사에서 총 32개 농가가 적발이 됐습니다. 달걀이 워낙 자주 먹는 식품이다 보니까 국민들의 불안감은 정말 상당한데요. 이거는 괜찮냐, 저거는 어떤가. 저희 뉴스쇼 앞으로도 어제까지 쌓인 문자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분을 모셔봅니다. 이런저런 궁금증들 풀어보죠. 사회안전소통센터 시민단체입니다. 안종주 센터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안종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청취자들로부터 많이 들어온 질문부터 제가 좀 드려볼게요. 지금 검출된 양 정도라면 평생 동안 하루 5개 이하만 먹으면 별 문제가 없는 양이다. 성인 남성 한 60kg 남성 기준으로.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이거 사실인가요?

    ◆ 안종주>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문제가 된 그런 농약들. 양계장에서 심지어는 21배, 20배 넘는 게 또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준치에 어느 정도 넘었느냐 이런 것도 따져봐야 되고요. 또 어떤 사람들은 이게 어린이 같은 경우는 어른보다 몇 배 더 위험하기도 하고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거를 이렇게 일괄적으로 말하기가 힘듭니다.

    ◇ 김현정>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혹시 껍데기를 씻어 먹으면 안 되느냐, 이런 질문도 들어오는데요.

    ◆ 안종주>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계란의 노른자, 흰자 이런 쪽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김현정> 소용없습니다. 익혀 먹어도 소용없는 거고? 그렇죠?

    ◆ 안종주> 마찬가지입니다. 농약들은 열에 안정돼 있기 때문에 열을 가해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살충제 성분이 주로 달걀노른자에 모여서 흰자만 골라먹으면 괜찮지 않겠느냐 이런 질문도 들어와요.

    ◆ 안종주> 이번에 검사를 할 때 달걀흰자, 노른자를 골고루 섞어서 균질화해서 검사를 하는데 달걀노른자와 흰자의 속성이 달라서 약간의 농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흰자는 안전하고 뭐 이렇다는 것은 좀 잘못된 정보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건 아니고? 골라먹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 이런 말씀.

    ◆ 안종주> 그렇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센터장님, 이번에 소비자들이 더 분노한 건 살충제가 기준치 초과해서 나온 32개 농가 가운데 28곳이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였습니다. 배신감마저 든다, 이런 얘기들 하세요. 이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 안종주> 그러니까 한마디로 친환경인증제도가 무늬만 친환경인증제도다, 이렇게 되는 것인데 더 걱정인 것은 이런 계란에 해 주는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뿐만 아니라 수산물이나 다른 농산물 다양한 곳에 친환경, 무농약, 저농약 이렇게 해 주는데. 이런 데까지 우리 시민들이 불신, 소비자들이 불신하지 않을까 무척 걱정됩니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왜 이런 인증 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친환경 쪽에서 더 많은 기준치를 초과한다든지 불법농약을 쓴 것이 나왔는지 제도적 검토도 필요하지만, 그런 인정해 주는 민간기관이라든지…

    ◇ 김현정> 민간에서 인증을 합니까?

    ◆ 안종주> 제도 자체는 이제 정부가 하는 제도인데 정부가 직접 하지 않고 민간에 위탁해서.

    ◇ 김현정> 위탁해서 하는군요?

    ◆ 안종주> 민간에서 이렇게 해 주는 기관이 한 60군데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양계농가 가운데, 전체 양계 농가 가운데 70%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대요. 저는 이거 처음 알았어요. 70%나 친환경 인증을 받았는지 몰랐거든요. 지금 드러나는 상황들 보면 이게 제대로 인증이 된 건지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된 건지 아주 의심스러워요.

    ◆ 안종주> 이번에 드러난 게 안 됐다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안종주> 정부 차원의 조사, 감사도 필요하지만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도 필요한 사안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선량하게 정말 양심적으로 친환경 농사 지어오신 분들, 농장 운영해 오신 분들까지도 피해 입을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옥석 가리고 제도적 정비를 하고 가야 하지 않나 이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센터장님, 어제 이 시간에 저희가 양계농가 하나를 연결해서 제보를 들었습니다. 증언을 들었는데 이분이 어떤 얘기를 하냐면 지금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면서 당국에서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식이 아니라 마을회관으로 달걀 한 판씩 샘플로 가져오십시오, 이런 식으로 전수조사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농가들은 옆집의 것을 빌려다가 내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 증언을 하시더라고요.

    ◆ 안종주> 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그렇게 조사하는 것은 검사, 조사의 기본을 망각한 그런 것이죠. 이게 무작위로 가서 미리 연락하지 않고 검사를 하는 것이 우리가 상식인데.

    ◇ 김현정> 당연히 그렇게 한 줄 알았는데 이게 전국적으로 그렇게 된 게 아니었네요.

    ◆ 안종주> 그러니까 자꾸 처음에는 우리는 뭐 국산 계란은 살충 성분이 없다고 이랬다가 또 드러나고 한두 곳이 아니고 또 친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다 드러나고 그래서 불신인데. 이번에 검사마저도 이렇게 부실하게 상식을 벗어난 그런 조사를 하니까 자꾸 불신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쩐지 전수조사를 너무 빨리 끝낸다 해서 밤새 인력을 대거 투입해서 신속하게 하는 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분들이 이거 전수조사 제대로 된 건가? 32곳이라는 것 믿고 넘어가도 되는가? 또 이런 의문이 든단 말입니다.

    ◆ 안종주> 메르스 때도 발표를 하면서 환자가 발생한 그런 의료기관, 병원 이름을 엉터리로 발표해가지고 문제가, 또 정정을 하고 문제가 됐죠. 이번에도 문제가 된 그 산란계 양계장도 엉터리로 발표해서 또 정정하고 또 정정에 정정을 계속하는 것들. 부처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것들 이런 것들이 계속됐는데 충분히 2015년도에 있었던 메르스 때랑 이것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문제의 양상이 좀 다르긴 합니다만 정부가 대처하는 모습 보면 여전히 허점 많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든단 말씀이세요?

    ◆ 안종주> 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우리가 신속하게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사 이것도 중요합니다만 우리가 정확성을 기한다든지 또 기본 원칙을 지키는 이것이 신뢰를 위해서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시민단체입니다. 사회안전소통센터 안종주 센터장과 살충제 달걀에 대한 궁금증들 짚어보고 있는데. 우리 청취자들이 보내주신 질문들 더 보겠습니다. 달걀이 문제가 되다 보니까 다른 먹을거리까지 우려된다는 이런 문자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어요. 우선 지금 산란용 닭에만 살충제 뿌리지 식용닭, 육계에는 뿌리지 않았다고 당국이 설명했습니다. 이건 확실히 믿어도 됩니까? 이런 질문?

    ◆ 안종주> 물론 정부가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육계에는 뿌리지 않는다’ 이런 표현보다는 ‘육계에는 뿌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 김현정> 당국의 발표 자체가 '육계는 뿌리지 않는다'가 아니라 '뿌리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안종주> 그러니까 정확하게 전체 육계 농장을 다 일일이 조사하고 육계에 있는 닭의 여러 가지 닭고기에 혹시 이런 살충제 성분이 있는지를 조사 분석한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닭이 진드기나 이런 것들이 산란계 닭만 계란 암탉만 기생하고 육계에는 기생하지 않는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뭐 30일 되면 육계는 바로 잡기 때문에 괜찮다는 그런 논리들이...

    ◆ 안종주> 한 달 내지 두 달 짧은 기간에 길러서 바로 우리가 여러 가지 통닭이나 먹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이런 닭 가운데에도 7월, 8월에 큰 닭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많이 있죠, 1년 중에. 그러면 그 닭에도 진드기가 기승을 부릴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농가에 따라서는 진드기 잡기 위해서 살충제를 갖다가 뿌릴 가능성도 있다.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사를 철저히 전수를 다 한 뒤에 없으면 없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육계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등식도 지금은 의심해 봐야 될 단계다, 이런 말씀. 청취자 김종필 님은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양식 수산물도 걱정입니다. 양식 수조 안에 항생제를 푸는데 이 항생제 지금 적정량을 쓰고 있는 건지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항생제 쓰는 것 자체가, 허용된 항생제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면서요?

    ◆ 안종주>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물고기도 양식할 때 대량으로 밀집된 사육을 하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부딪힌다든지 하면 몸에 피부에 상처가 나고 이렇게 되면 감염병이 돌아서 물고기 전체가 죽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는데요. 쓰는 양이라든지 또 나중에 출하하기 전에 일주일, 열흘 전에 못 쓴다 이렇게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지키지 않고 출하 직전에도 항생제를…

    ◇ 김현정> 쓰는 거 아니냐.

    ◆ 안종주> 문제가 될 수 있죠. 이번 기회에 우리가 닭뿐만 아니라 소, 돼지, 오리 혹은 또 양식 물고기에까지도 이런 위해한 항생제, 잔류 항생제라든지 잔류 살충제나 합성 항생제 심지어는 성장촉진제 이런 것들이 있는지를 한번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그 부분까지도 정부당국이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1297님이 또 비슷한 맥락의 질문을 주셨어요. '매일 식탁에 오르는 콩나물도 한번 위생검사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 다 포함해서 점검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 안종주> 콩나물도 우리가 한 20-30년 전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게 있죠. 성장촉진제, 콩나물에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을 많이 썼다가 문제됐는데 최근에는 그런 문제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마는 우리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다 보니까 그런 것까지 과거를 떠올리면서 옛날에는 이런 게 있었는데 혹시 지금은 그래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나?

    ◇ 김현정> 불안감들이 크세요. 당연히 그런 거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조사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인력을 많이 써서 안심할 수 있도록 국민들 안심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힘써줬으면 좋겠고요.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없는 거라면 이건 남에게도 팔아서는 안 되는 건데 자본주의 논리 앞에 양심을 팽개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부분 씁쓸합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안종주>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시민단체입니다. 사회안전소통센터 안종주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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