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 대표.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제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구성이 다수 의원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발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정발위원장에 내정된 최재성 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김진영 의원(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신 정발위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
보고가 끝난 뒤 전해철, 홍영표, 윤호중 등 친문 중진의원을 포함한 의원 10여명은 정발위 역할과 필요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도 언급될 만큼 반발 강도가 셌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총은 정발위 구성 등과 관련해 특별한 의결 사항 없이 종료됐다. 민주당은 추후 다시 의총을 열어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지방선거에 대비해 다음달 13일까지 선출직 평가위원을 구성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의원들은 추 대표가 측근인 최 전 의원을 정발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정발위를 통해 지방선거 등에서 특정 세력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당이 잘 되는 상황에서 더욱 쇄신해 '100년 정당'이 될 수 있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만들기 위해 정발위를 제안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