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시각장애인구는 대략 3억명 정도로 추산되고 시력이 '0'이어서 빛을 지각하지 못하는 전맹을 제외한 2억 4천명 정도는 시력이 매우 약해 보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력이 매우 약한 사람들도 기어VR을 통해 어느 정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공개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Relúmĭno)'를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릴루미노'는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준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릴루미노'의 윤곽선 강조와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색상필터 기능은 백내장과 각막혼탁 등의 질환 때문에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
또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암점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주변 시야에 배치하고,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시야는 보이지 않는 주변 시야를 중심부에 축소 배치해 비교적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령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황반변성으로 시야의 가운데 부분이 흐려진 경우에 가운데 부분의 이미지를 주변으로 옮겨 투사함으로써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빛을' 이라는 의미를 담은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C랩(Creative Lab)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들이 집에서 TV 시청과 독서를 할 때 보다 잘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지난 해 5월 C랩 과제로 선정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릴루미노'는 천만원이 넘는 기존의 시각보조기기 대비 성능은 유사하나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이에따라 '릴루미노'팀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 참가해, 기어 VR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과 다른 시각보조기기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특히 큰 호평을 받았다고 삼성은 전했다.
릴루미노 앱은 20일부터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갤럭시 S7 이후 스마트폰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기어 VR에서 작동시키면 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과제는 원칙적으로 1년을 시한으로 가동되고 1년이 지나면 종료되지만 릴루미노는 1년을 더 진행할 것"이라면서 "기어VR보다 더 작고 가벼운 안경형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