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권은 9월 개시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각 연찬회를 연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에 이어 계속되는 연말까지의 예산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위한 자리다.
특히 올해 국감의 경우 지난 5월까지 박근혜 정부, 5월 이후 현재까지의 문재인 정부 등 신구(新舊) 정부가 공통 감사 대상이라 여야 간 서로를 향한 뜨거운 공세가 예상된다. 더불어 민주당의 경우 결산국회부터 '최순실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 등 야권도 지지 않고, 당초 9월 실시키로 한 국감을 추석 이후로 미뤄가며 칼을 벼르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적폐 청산'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증세 등 휘발성이 높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어 야권으로선 내년도 세법과 예산안 등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1박 2일 연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현역 의원 외에 원외 지역구위원장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부자 증세’에 ‘서민 감세’로 맞서고 있는 한국당은 사드(THAAD) 배치 지연 등 안보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대표가 당무 의제인 '친박(親朴) 청산'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어 자칫 연찬회 자리가 친박과 비박 간 '혁신'에 대한 격론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특정 핵심 친박 의원에 대한 출당 내지 제명 가능성을 공론화 함에 따라 친박계도 반감이 점차 쌓이는 형국이다.
원내 20석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당일치기 연찬회를 연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들르는 등 안보 행보를 보여준 뒤 근처 연수원으로 이동해 정기국회 현안과 관련된 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바른정당 역시 지난 6월 이혜훈 대표 당선 이후 첫 연찬회인데다가, 최근 당직자의 연이은 사퇴 등 내홍 조짐이 있어 당내 갈등에 대한 봉합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내부 쟁점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독자노선을 추진하는 자강론과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 연대론 사이의 의견 충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