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IA 2급 비밀문서 일부. 5.18 당시 공수부대의 가혹한 진압은 전두환 등 군부 수뇌부의 베트남전 참전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팀 셔록 기자)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 작전이 베트남전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문서가 CBS 노컷뉴스의 단독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관련기사 : CBS 노컷뉴스 17. 08. 21"그들에게 광주시민은 베트콩이었다"))누리꾼들은 "당시 왜 그렇게 잔인하게 광주시민들을 진압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소름이 끼친다"고 분노했다.
CBS 노컷뉴스가 입수한 DIA 2급 비밀문서(1980. 06. 11 생산해 본국으로 타전됨)에는 '한국인에게 공개금지'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이는 한국인에게 공개되면 파장이 클 수 있는 민감한 첩보라는 뜻이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또 유사 사건에 비해 (5.18에 대한)대응이 훨씬 잔혹했던 이유는 '이전의 선배 장교들과 달리 군 수뇌부들이 베트남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며 '한국군이 점령군의 태도를 견지하며 광주시민을 마치 외국인처럼 다뤘다'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5·18관련 미국의 비밀문서를 쫓고 있는 기자 팀 셔록은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DIA 문서에는 전두환 등이 베트남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다"며 "이들에게 광주시민은 적군·베트남 빨갱이 같은 존재로 여겨졌을 것.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한국 국민이 아니었다"고 의견을 밝혀 더욱 충격을 더했다.
해당 문서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왜 그렇게 잔인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는 "이 인간들 아직 아무도 안 죽었다"며 "죽기 전에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낮***는 "이런데도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되려 읍소를 해대니. 대체 이걸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Le*****는 "자국민을 정말 개돼지로 생각했구나"라고 적었고, 구*는 "베트콩 섬멸작전이었다니 섬뜩한 정권이었네"라며 "후배인 자유당은 어떻게 설명할건지? 이래도 괴뢰군의 개입인가?" 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박**는 "이런 살인자가 회고록? 이게 정상이라 할 수 있느냐"고 비분강개했다.
도****는 "광주시민은 한국국민이 아니었다니. 정말 소름 끼친다"며 "이제야 이해가 간다. 왜 그리 잔인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광주시민들을 폄훼하고 고립시켰던 건지… 빨갱이라고 낙인을 찍고 또 찍어왔었다. 피해자와 희생자들을 폭도나 범죄자로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1980년의 광주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Y******는 "택시운전사 보고 귓가에 맴도는 말이 '우리들도 (군인들이) 우리한테 왜 이란지 몰라야' 였다"며 5·18은 전두환 군부가 사회불안 상황을 만들어 계엄상황을 유지하여 군부집권을 다지고자 기획한 사건이었다. 계엄 불필요와 해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광주폭동' 이라는 뉴스로 도배하며 덮었었다. 헌데 이런 문서까지 공개되니 참담한 마음뿐"이라고 한탄했다.
또 cwce****는 "전두환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군인들의 폭력적인 장면이 과장·왜곡되었다지만 사실 영화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며 "실제 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했기 때문에 도저히 대중들이 보는 영화에 다 나타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