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연이어 만나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한·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본 측 간사장 등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도 함께했다.
우리 측에서는 연맹 한국측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사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운영위원장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공개발언을 통해 누카가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방한했던 것을 언급하며 "다들 일본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들이고 한·일 관계 발전에 역할 많이 해주셨다"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에 대해 누카가 회장은 "문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문희상 의원이 일본 특사로 다녀온 뒤에 일본 특사가 왔었다. 그 때 누카가 회장이 특사로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며 "오전에 양국 간사가 회의를 했는데, 논의들이 잘 됐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가와무라 간사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확실히 논의해 나가자고 얘기를 했다"면서 이후 비공개 면담을 통해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과 소위원인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 앤 와그너 하원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 측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공개발언을 통해 "의원님들께서는 지금까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조치들에) 참여해 주시기도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제재하는 금융법안 입법을 위해서도 노력해 주셨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 주시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부터 UFG 한·미 합동훈련을 시작하게 돼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군의 최고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상·하원 대표단 의원님들이 한국을 찾아와 주신 것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못하도록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나아가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방문을 통해서 동북아 역내의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