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크루트 제공)
올 하반기 신입 채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97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7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의사를 확정한 상장사들이 밝힌 전체 채용규모는 4만9908명으로, 이는 이들 기업이 전년 하반기에 채용했다고 밝힌 4만8589명 규모에 비해 2.71%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 발표한 채용동향 조사에서 5.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와 더불어 오랜만에 신입 채용 시장에 볕이 들 전망이다.
◇ 10개 중 7개 기업 "하반기 채용 긍정적 검토"…채용 확정한 기업만 58% 달해 취임 초부터 '일자리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다수 기업들이 화답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요 대기업이 이에 민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하반기 취업 문(門)은 더욱 활짝 열릴 전망이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확정한 기업은 57.95%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 12.01%의 기업까지 합하면, 올 시즌 채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기업만 무려 69.96%에 이르게 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채용 확정 여부를 살펴보니, 대기업이 66.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했다.
66.11%로 집계된 중견기업이 대기업 수준의 채용 ‘결의’를 다진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들 하반기 채용을 확정 지었다고 밝힌 중소기업은 50%로, 연초 조사에서는 이들의 채용 계획이 34.42%에 머물렀다.
◇ 2017 하반기 채용시장…대기업 vs. 중견기업 인재확보 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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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5%의 상장사가 채용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채용동향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 15년 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60%를 넘어 선 것은 올해를 포함, 2005년(61.5%), 2011년(64.6%) 단 3회에 불과하다.
기업규모별로 나눠 살펴보면 올 하반기 역시, 66.33%가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기업이 예년에 이어 유력한 키맨(Keyman)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해 중견중소기업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5% 내외의 격차를 벌렸던 것을 감안해보면 올해는 유달리 주춤한 모습이다. 중견기업은 이 틈을 중견기업이 매섭게 치고 들었다. 66.11%의 중견기업이 올 하반기 채용시장에 뛰어 들면서, 인재확보를 위한 대기업 대 중견기업 간의 공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 채용 확정 기업 줄었지만, 채용 규모 4% 상승
이번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일자리 수는 4만9908개 정도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작년에 실제로 만들어진 4만8589개 일자리에 비하면 2.71% 늘어난 수치다.
지난 수년간 채용 규모 축소 일변도로 전개됐던 채용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돌아 온 것은 전년 대비 3.91%의 채용 인원을 늘린 대기업들의 공이 적지 않다. 전체 채용 규모의 83.68%이 대기업 발(發) 채용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 견인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는 전년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섣불리 채용규모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전체 채용 규모 대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성비는 각각 10.44%, 5.88%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대기업 98개 사(17.31%), 중견기업 180개 사(31.80%), 중소기업 288개 사(50.88%) 등 상장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일대일 전화조사를 통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