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시민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를 하기 위해 법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2일 법원 앞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기의 재판' 방청권을 구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모두 454명이 응모해 15.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박근혜(65) 전 대통령 첫 재판 때는 525명이 몰려 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첫 재판 때는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5일 열리는 이 부회장의 선고기일에 참석할 방청객 30명을 뽑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초동 서울회생법원에서 추첨을 진행했다.
고3 누나와 함께 추첨식을 찾은 중학교 2학년 김모군은 "세기의 재판이라고 해 오늘 나와봤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 하기 위해 시민들이 추첨함에 방청권을 넣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 50대 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때 일부 지지자들이 추첨마저 방해하더라"면서 "내가 지지자들 대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추첨식에 왔다"고 말했다.
김종우(74)씨는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혐의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재판에서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추첨 시작 전부터 수십 명의 시민들은 강당 밖을 길게 늘어섰다.
10시 정각이 되자 시민들은 줄서 받은 보라색 '법정방청 응모권'을 들고 300석 규모의 강당 안에 들어가 추첨에 참여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모두 150석 규모다. 법원은 사건관계인 및 취재진들의 지정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일반시민에게 배정하기 위해 이날 추첨식을 진행했다.
여기에 최근 대법원이 주요 사건의 1‧2심 선고를 방송 생중계할 수 있도록 규칙을 고치면서 이 부회장의 선고가 1호 생중계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