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 현안보고를 하는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특수 가공 뒤에도 독성이 남아있다는 조사 결과가 22일 나온 가운데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자 전 식약처장의 행태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처장이 최근 계란 파동에서 식약처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처장이던 시절에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변했을 뿐 아니라 계란의 잔류농약 검사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는 물론 진짜 백수오 역시 독성이 있다는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백수오의 경우 그나마 고온의 물에 끓이는 '열수추출물' 방식에서는 독성이 사라졌지만, 이엽우피소는 분말 형태일 때는 물론 열수추출물 방식에서도 독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2015년 논란 당시 김 전 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엽우피소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었다. 이엽우피소는 당시에도 식용 사용이 금지돼 있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어 논란이 컸다.
그럼에도 김 전 처장은 이엽우피소의 안전성과 관련해 "해당 제품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듭 "안전성이 확인된 자료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해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남 의원이 검증된 자료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안전성을 얘기해야 한다며 재차 지적하고 나서야 독성시험 시행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식품 위해성은 물론 독성에조차 너그러웠던 김 전 처장은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한 뒤 180도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계란파동에서는 공수 자리를 바꿔 당국 비판에 날을 세웠다. 최근 국회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행방을 물으며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 수거를 할 게 아니냐"고 호통을 친 게 대표적이다.
독성까지 검출된 이엽우피소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던 김 전 처장은 계란과 관련해서도 재임 기간이었던 2014~2016년 농약 잔류 검사를 하지 않았다. 처장 시절에는 일관되게 안전성 문제에 관대한 입장이었다가 의원이 되자 태도를 바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