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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팅의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문화 일반

    큐레이팅의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의미 확대된 큐레이팅, 예술 영역 벗어나 전 분야의 '가치 만들기'로

    - 뉴스 큐레이팅, 수제 치즈와 음악, 시 컴필레이션까지
    - 예술과 다른 영역을 묶어내는 큐레이션, 새로운 영역으로
    - 자기 자신을 큐레이팅? 다양한 의미와 가치 창조
    - 스티브 잡스와 미네르바, 이우정 작가까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22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고재열 기자 (시사IN 편집기획팀장)

     

    ◇ 정관용> 키워드 하나로 세상을 읽어보는 시간입니다. 시사인 편집기획팀장 고재열 기자 어서 오세요.

    ◆ 고재열>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골라오신 키워드는 뭡니까?

    ◆ 고재열> 오늘은 '큐레이팅'을 골라왔습니다.

    ◇ 정관용> 큐레이팅? 미술관에 그림 전시 기획하는 분들을 큐레이터라고 하잖아요. 그걸 큐레이팅이라고 하는 겁니까?

    ◆ 고재열> 일단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큐레이터가 하는 일?

    ◆ 고재열> 전시회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고 또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게 배치하는 일이 큐레이팅인데 현대에 그 의미가 많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큐레이팅, 큐레이션, 큐레이셔니즘, 큐레이토리얼 이런 단어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제가 속한 저널리즘 영역에서만 하더라도 '뉴스 큐레이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뭐죠. 뉴스 큐레이팅이?

    ◆ 고재열> 기존의 보도를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것을 뉴스 큐레이팅이라고 하는데요. 뉴스를 직접 취재한 쪽이 아니더라도 뉴스를 다양한 형태로 요새 카드 뉴스나 그런 형태로 재가공해서.

    ◇ 정관용> 아, 카드뉴스. 금방 이해가 되네요. 그게 뉴스 큐레이팅.

    ◆ 고재열> 그렇죠. 원저작자만 뉴스를 보도하는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재가공하는 사람도 이렇게 뉴스를 만드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건 저널리즘 영역에서는 그런 게 있고 또 어떤 분야에서 이런 게 있습니까?

    ◆ 고재열> 다양한 분야에 있습니다. 뮤직 페스티벌에서 음악을 고르는 것도 큐레이팅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고급 수제치즈나 전채요리를 언급할 때도 그런 걸 고르는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하고.

    ◇ 정관용> 그래요?

    ◆ 고재열> 큐레이팅이 그래서 예술의 영역을 벗어나서 사회 전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그런 말로 돼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의외의 분들이 하는 큐레이팅도 있습니다.

    ◇ 정관용> 누구요?

    ◆ 고재열> 시인들인데요.

    ◇ 정관용> 시인들?

    ◆ 고재열> 요즘 이제 컴플레이션 시집이라고 할까요? 컴필레이션 앨범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러니까 어떤 주제별로 음악을 모아 놓은 건데 또 주제별로 시를 모아놓은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시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선별하는데 특히 신현림 시인이 이런 걸 가장 활발하게 합니다. 그런데 사랑처럼 단순히 주제별로 시를 고르는 게 아니라 사진과 시를 혹은 그림과 시를 그렇게 엮어내는 작업을 하고요.

    최근에 최영미 시인도 보니까 이런 컴필레이션 시집을 하나 엮었더라고요. 그리고 원로 시인들도 이런 작업을 하고 있고 지금은 시의 시대가 아니라 '시 큐레이션의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단 큐레이터라는 단어의 어원부터 좀 거슬러 가보죠?

    ◆ 고재열> 일단 미술 사가들이 꼽는 큐레이터 어원으로 보면 로마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공공사업과 관련된 부서의 책임 관료를 뜻하는 쿠라토레스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쿠라'라는 말이 돌봄, 관심, 책임의 그런 의미인데 하여튼 그런 책임 관료의 의미에서 중세로 넘어가면 관료와 사제가 조합된 말이 돼서 큐레이트는 영혼의 치유를 책임지는 역할의 사제 그런 역할로 좀 확대됩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그 개념이 어떻게 변화합니까?

    ◆ 고재열> 그런데 요즘 르네상스 시대에 가면 학문적이고 또 예술적인 차원에서 그런 역할을 인정받는데 하지만 역할이 왕실이나 귀족이 큐레이팅한 작품을 선별하는 수준에 머물러서 현대의 개념까지는 이르지 않고 그때 큐레이터를 캐비닛 큐레이터, 캐비닛 안에 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 정도고요.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에는 국가의 도구가 된다. 그런데 이 단계를 좀 벗어나서 이제 이런 어떤 가치를 새롭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역할로 오는 현대에서는 이념가치와 상품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자의적인 부분이 더 많이 가미된 의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미술계에서만 봐도 현대미술로 오면 올수록 큐레이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 고재열> 그러니까 큐레이터 역할이 작품의 맥락을 설명해 주는 일종의 작품 변호사 같은 역할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큐레이터가 묶이는 경향도 있고 그리고 콜렉팅에도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큐레이터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엄청난 영향력. 그게 일종의 문화 권력이 될 수 있는 거죠, 이제는. 그렇죠?

    ◆ 고재열> 그렇습니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은 정말 작가보다도 큐레이터가 더 유명하기도 하고요.

    큐레이터계에서 대표적인 문화권력으로 꼽힌 큐레이터가 있는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라는 이분은 아트리뷰지라는 세계적인 가장 유명한 미술잡지에 미술계 권력자리스트 늘 1위로 꼽히고 슈퍼딜러들보다 더 권력이 많다.

    그런 사람으로 꼽히는데 이분을 보면 영역확장을 많이 시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예술을 큐레이팅한다. 나는 과학을, 건축을, 도시학을 큐레이팅한다. 그렇게 하여튼 전권을 휘두르는 큐레이터였는데 최근에는 또 큐레이터가 권력을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 정관용> 어떻게 나눠요, 권력을?

    ◆ 고재열> 특히 샐러브리티나 이런 사람들에게 큐레이터 역할을 맡기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드래곤에게 그런 큐레이터 역할을 맡겼던 적이 있는데.

    ◇ 정관용> 그래요?

    ◆ 고재열> 마돈나를 큐레이터로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가수 마돈나를?

    ◆ 고재열> 그때 이제 마돈나를 큐레이터로 활용한 논리가 재미있었는데. 큐레이터는 흡혈귀다, 마돈나 역시 흡혈귀다. 뽑아먹을 줄을 한다. 큐레이터로서 어떻게 조합을 할 줄을 안다고 해서 마돈나가 다이스라는 잡지와 함께 자유를 위한, 예술을 전시를 하면서 온라인 전시를 했는데 그때 큐레이팅을 했습니다.

    ◇ 정관용> 가수로서도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를 아니까 미술작품을 고르는 눈도 또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 고재열> 그런 측면도 있고 마돈나가 앨범 작업을 할 때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자신의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미 당신은 이미 큐레이터다, 이렇게 규정을 내려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국내에도 이런 흥미로운 큐레이터가 있어요?

    ◆ 고재열> 국내에는 정말 요즘 신진 큐레이터 중에는 여러 분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특이한 분은 정통이면서도 파격적인데 지금 제주 비엔날레를 곧 하게 돼서 설명드리는 김준기 제주도림미술관장인데 이분이 예전에 지리산 프로젝트라고 지리산과 예술가들을 엮는 작업을 했었어요.

    ◇ 정관용> 어떻게 엮는 거예요, 그거는?

    ◆ 고재열> 지리산의 각 지역의 속성을 예술가들이 그 속성을 읽어내고 다시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업인데요. 이걸 몇 년 동안 하고 그전에 대전시립미술관에 학예연구실장으로 있을 때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님하고 뇌과학과 예술을 엮어내는 그런 작업들도 했었거든요.

    ◇ 정관용> 뇌과학과 예술?

    ◆ 고재열> 그래서 다른 영역과 절묘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좀 이채로웠습니다. 이번에도 제주비엔날레를 하는데 주제가 투어리즘이거든요. 그러면 상당히 어떻게 보면.

    ◇ 정관용> 관광.

    ◆ 고재열> 상당히 세속적인 주제인데 비엔날레라는 프레임으로 끌어왔더라고요.

    ◇ 정관용> 예술과 또 다른 영역을 하나로 묶어본다. 지리산과 미술, 뇌과학과 미술, 이런 방식으로? 이게 꼭 미술계에만 큐레이팅이 요즘 대세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 고재열> 그렇습니다. 오늘 제가 큐레이팅이라는 단어를 꼽아온 이유도 그건데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것들을 새롭게 편집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 정관용>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고재열 기자. (사진=시사자키)

     

    ◆ 고재열> 그것에 대해서 IT 쪽 가장 중요한 저술가 중의 한 명인 말콤 글래드웰이 대표적으로 예를 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인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기존의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에 있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스티브 잡스 본인도 이런 말을 했는데 이분은 이제 편집에 대해서 언론의 편집의 기능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민주주의에는 자유롭고 건강한 언론이 중요하다. 뉴스를 모으고 편집하는 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는 미국이 블로그들의 세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편집자가 중요한 세상이 돼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김정운 교수가 창조는 곧 편집이라고 에디톨로지가 중요한 시대라고 해서 이것 관련해서 책도 쓰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몇 년 전에 <에디톨로지>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죠.

    ◆ 고재열>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창조는 곧 편집이다. 참 인상적인 말이네요.

    ◆ 고재열> 하나의 아이디어가 꼭 최신이거나 전대미문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일종의 과거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인데 이게 이제 예전에 큐레이터, 현대 미술의 큐레이터가 크는 방식하고도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뭔가를 제창하고 권위를 '경전화'하고 하나의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그런 기존의 박물관 학예사들이 하는 것들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런 인습과 관례적 행동을 깨면서 현대미술의 세계를 영도하는 일종의 샤먼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게 현대 미술의 큐레이터들인데 그 미술 영역 밖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통해서 창조자로, 새로운 창조자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창조는 관습적인 것이 돼 버렸다. 이제 진짜 창조는 편집이다. 편집이야말로 새로운 것이다. 그런 얘기인 거죠?

    ◆ 고재열> 그렇습니다. 큐레이셔니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크리에이셔니즘, 창조주의를 대치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 특징이 조건은 남들과 비슷해집니다.

    비슷한 휴대전화를 쓰고 비슷한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아질까 봐를 걱정하는 사회가 됐는데 그러나 사람에게는 늘 특별해지고 싶은 속성이 있는데.

    ◇ 정관용> 그렇죠.

    ◆ 고재열> 그래서 그 안에서 내 노래 재생목록은 당신들과 다르다,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이런 것에서 어떤 같아진다는 불안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하는 남들과 다르지 못하면 내 존재가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자기자신을 큐레이팅하는 시대가 돼서 그런 새로운 편집을 하는 그런 큐레이터들이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결국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큐레이팅한다. 얘기가 끝까지 가는군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 자신을 큐레이팅하는 건?

    ◆ 고재열> 간단히 얘기하면 오프라인에서 원래 있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거죠.

    내 오프라인 모습을 그대로 내 온라인에서 보여줄 필요가 없다. 내가 오프라인에서는 좀 외모가 떨어지지만 온라인에서는 나는 미남, 미녀로 살고 싶다. 온라인에서는 똑똑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자기의 자아를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그런 온라인에서의 습성이 있으니까 이것도 자기자신을 큐레이팅한다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포토샵해서 사진 손보고.

    ◆ 고재열> 그런 것도 이제.

    ◇ 정관용> 괜히 많이 아는 척하고. 이런 식으로?

    ◆ 고재열> 단순히 자기를 잘 보이고 싶은 심리로도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이제 어떤 목표가 있는 거죠. 일종의 내가 이런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 외모적인 것 그다음에 지식적인 것 그런 쪽으로.

    ◇ 정관용> 거기에 자기만의 철학을 넣는 거죠? 그래야 큐레이팅이 진정으로 되는 거죠. 그냥 사진만 예쁘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 고재열> 그렇죠. 일단은 미네르바가 대표적인 자기 큐레이터라고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미네르바?

    ◆ 고재열> 예전에 이제 어떤 인터넷 논객으로서 크게 이슈가 됐잖아요.

    ◇ 정관용> 이명박 정부 때 잡혀갔다가 무죄받은 사람이죠? 경제평론가.

    ◆ 고재열> 그때 사람들이 놀랐는데 이 사람이 대단한 어떤 경제 전문가나 혹은 대학 교수나 아니면 경제학의 학위를 소지한 전공자인가 했는데 그것과 전혀 무관한 전문대 출신의 직업이 없는 분이었는데 그런데 이분이 자신이 어떤 정보를 재구성해서 내는 주장은 상당히 인정을 받고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경제전문가, 대학교수 그리고 경제학 전공자들이 상당히 인정을 해 줬다는 말이죠. 그래서 자기 큐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네요. 미네르바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겠네요.

    ◆ 고재열> 그러니까 이분이 했던 방식은 기존에 나와 있는 뉴스 혹은 통계, 여러 가지 자료들을 재배치해서 본인이 재해석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어떤 큐레이션이라는 게 가치의 공여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콘텐츠의 가치 증대가 관건인데 그것을 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가 큐레이션이 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사회가 점점 디지털 사회로 바뀌고 빅데이터 시대가 되니까 정보는 누구든지 얻으려고 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 고재열>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게 널려 있는 정보를 어떻게 제대로 엮어서 좀 가치 있게 만드느냐.

    ◆ 고재열> 그렇죠. 정보와 정보 사이를 연결해서 해석해내는 능력인데 이를테면 다들 검색도 하고 인터넷 쇼핑도 하지만 그 정보를 읽어내는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있습니다. 한 단계 나간 기술인데 우리가 빅데이터 분석을 한다는 말을 할 때 가장 핵심 기술이 이런 데이터마이닝인데 그렇게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어떻게 유의미하게 해석할 것인가. 이제 그게 중요해진 거죠.

    ◇ 정관용> 그렇죠. 데이터 마이닝, 데이터 큐레이팅, 비슷한 말이 되겠네요. 그렇게 하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어느 분야에 또 전문성도 생겨야 하는 거잖아요.

    ◆ 고재열> 저는 그런 참고할 때 예능 프로그램들 많이 보라고 이렇게 권하고 싶은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자막을 달거나 그러니까 평범하게 했던 행위에 다양한 의미 부여, 가치 부여를 하면서 재미를 거기서 읽어내라고 힌트를 주는 큐레이팅을 하는 게 PD의 역할이거든요.

    ◇ 정관용> 자막, 예능 프로그램 자막. 그렇죠.

    ◆ 고재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그 예능 프로그램 중에 예능 프로그램 작가였다가 <응답하라…> 라는 드라마를 쓴 이우정 작가가 있어요.

    그런데 이분도 저는 큐레이팅이라고 보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간단한 재연 프로그램 정도를 만들던 것을 거기서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하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완결성 있게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면서 응답하라 시리즈들,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냈거든요.

    이런 것들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하나 엮어내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면에서 하나의 발전된 형태의 큐레이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예능 프로그램은 아주 한 1분, 2분짜리 재연 드라마 같은 게 들어가잖아요. 그걸 써보다가 거기서 시작해서 그걸 단편으로 그다음에 중편으로.

    ◆ 고재열> 중편으로 장편으로.

    ◇ 정관용> 그리고 시리즈로.

    ◆ 고재열> 지금 응답하라 시리즈도 1997에서 1994, 1988로 가면서 계속 그런 형식으로 진화됐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 할 만한 영역이라고 하는 건 사실 무궁무진하네요. 어디든지 데이터가 넘쳐나니까 데이터 큐레이팅 그래서 새로운 창조, 누구나 다 할 수 있네요.

    ◆ 고재열> 데이터가 디지털화돼 있다는 것은 그 정보를 누구나 끌어와서 쓸 수 있는 거니까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도모해 볼 만한 게 이런 큐레이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고재열 기자도 하고 있습니까?

    ◆ 고재열> 저도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아니요. 사실은 큐레이팅이라는 키워드 한 단어를 가지고 이렇게 한 15~16분 저랑 대화 나누는 내용을 구성해 왔잖아요. 이게 큐레이팅하신 거예요.

    ◆ 고재열>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잘 들었습니다.

    ◆ 고재열> 고맙습니다.

    ◇ 정관용>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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