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림팩토리 제공)
"나는 나는 돈의 신/오 나의 세금들/…/나는 나는 돈의 신/오 나의 개돼지 wah/나는 나는 돈의 신/ 오 나의 천민들"
가수 이승환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곡 '돈의 신' 가사를 먼저 공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노래로 이목을 끄는 '돈의 신'은 24일 오후 6시 발표된다. MBC에서는 이미 방송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이승환이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기 위해 주진우 기자, MC메타와 함께 작업했다"고 밝힌 '돈의 신'은 1인칭 화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건넨다.
"늬들은 고작 사람이나 사랑 따윌 믿지/ 난 돈을 믿어 고귀하고 정직해 날 구원할 유일한 선/ 늬들은 왜 그리 사니? 근데 왜 그 꼴로 사니?/돈으로 산 내 권세와 젊음 내 삶을 올려다봐/ 늬들은 고작 날 욕하거나 조롱이나 하지 날 부러워하지?/행복하자면서 돈이 다가 아니란 말/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라라라라라/ 니가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 니가 하면 사기 내가 하면 사업"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위트 있는 노랫말에 어우러지는 경쾌한 멜로디와 웅장한 사운드에도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참여 뮤지션들의 면면 또한 놀랍기 그지 없는데 세계적인 연주자, 마스터링 엔지니어부터 인디씬의 촉망 받는 인재까지 다양하고 적절하게 배치해 사운드의 무게감을 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도 정치도 머니 예술도 쇼미더머니/ 머니가 아니면 너는 뭐니 그건 마 엉터리/…/ 아 신묘한 꼼수를 부리시어 땅을 새로이 하고/ 아 자원을 다스리며 물을 가두시니/ 돈의 산성을 악의 장벽을 쌓으셨네/ The dirty money rules the world/Rules the world Rules the world/ 돈의 신 돈의 신"
노래 '돈의 신'은 이승환 12집 'FALL TO FLY 後'에 수록될 예정이다. 주진우 기자의 신간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북OST이기도 쓰인다.
한편 MBC에서 '돈의 신'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데 대해 드림팩토리는 22일 "심히 유감스럽고 걱정스런 결과"라고 운을 뗐다.
"가사 내용은 팩트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변호사 검증까지 마쳤으며 그 어떤 욕설이나 성적 묘사, 비속어도 없다. 그들이 지적한 '오, 나의 개돼지'란 부분은 몇몇 위정자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기사나 방송에서도 언급한 단어로, 문맥상 꼭 필요한 묘사였다."
특히 "MBC는 이전에도 이승환 씨의 방송 출연을 녹화 2일 전에 취소 통보한 바 있으며 이번 심의 결과를 통해 자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며 "음악인이 한정된 주제 안에서만 노래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을 자행한 것 또한 방송사의 대중문화 발전 역할에 대한 공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겠다. 그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가치나 인물이 무엇이고 누구인지 사뭇 궁금해진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