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미니 드론 '스파크'에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이륙 시킬 수 없게 된다.
DJI는 21일 스파크 비행 안정성 펌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9월 1일까지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스파크를 이륙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DJI 지원 포럼 커뮤니티에는 미니 드론 스파크가 갑자기 튀어오르거나 비행중 추락하는 오작동이 여러차례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주로 스파크와 컨트롤러 기능을 하는 스마트폰 앱 간의 전원, 와이파이 연결 등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결함은 현재까지 14건 이상이 확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DJI에 접수된 결함 의심 접수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크 제품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오작동 결함인지는 추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DJI 측은 지난 7월 25일 쿼츠(Quartz)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비행 중 전원이 꺼진 스파크 드론과 관련된 소수의 문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 DJI 엔지니어 팀이 고객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긴급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품 결함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 사용자는 호수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사용자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스파크의 '액티브트랙(ActiveTrack)' 기능을 사용하던 중 갑자기 빠른 속도로 사용자로부터 멀어지며 호수 수풀에 추락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행도중 추락해 파손된 DJI 미니 드론 '스파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다른 사용자들은 드론이 갑자기 추락해 기체가 파손되거나 아마존에서 리셀러 판매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밝혔고, 한 사용자는 스파크가 오작동 충격 이후 배터리의 외부온도가 108도(화씨)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길이 5.5인치에 무게는 약 300g으로 비교적 가볍고 크기도 작지만 최대 시속 50㎞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충격은 곧바로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스파크는 비행 중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연결이 끊길 경우, 또는 사용자가 리턴투홈(RTH) 버튼을 누를 시 장애물을 감지하며 GPS 신호를 이용해 설정된 홈포인트로 자동 복귀하는 기능이 있지만 이번 작동오류 사례에서는 이같은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스파크 드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사용자는 드론 커뮤니티에 지난 21일 공원에서 액티브트랙, 로켓 기능을 실행하던 중 26m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해 기체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비행 로그 분석결과 기체이상으로 밝혀지면서 DJI 홍콩센터와 중국 본사를 거쳐 한 달 만에 수리 대신 새 제품으로 교환 받았다.
DJI가 21일 내놓은 펌웨어 버전은 주로 비행기능 개선에 맞춰졌다. 특히 비행 중 전원 공급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기체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DJI는 "가장 중요한 비행 안전과 제품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이번 업데이트를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와 사용자들은 이번 스파크 오작동이 고프로(GoPro)가 지난해 여름 출시했던 폴딩식 드론 카르마(Karma) 오작동 사태와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드론 기체와 배터리 사이의 설계 결함으로 카르마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해 전량 리콜한 사건이다. 하지만 DJI는 설계 결함 문제나 하드웨어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DJI코리아 관계자는 "스파크의 경우 드론 입문자가 많이 선택하고 있고, 드론이 추락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DJI는 사용자와 기기 안전을 위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도록 의무화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크 오작동 의심으로 접수된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문의했지만 여러 이유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DJI코리아 관계자는 "기기 오작동 등의 문제는 본사 차원에서 대응 할 정도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전세계 판매처로부터 접수된 다양한 내용들을 본사에서 직접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책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번 이슈의 후속조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근 DJI의 펌웨어 업데이트 의무화가 강화되고 있다. 정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사용자가 늘면서 기기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기 때문이다.
9월 1일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스파크 제품은 이륙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난 6월 펌웨어 업데이트 당시에도 업데이트 받지 않는 드론의 비행 거리를 10m 안팎으로 제한을 뒀지만 드론 기체를 아예 띄울 수 없도록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DJI 측은 "많은 스파크 소비자들이 스파크를 구매하고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더 안전하고 나은 비행 경험을 위해 현지 규제와 안전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항상 최신 펌웨어로 비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신 펌웨어는 'DJI GO 4' 앱에서 알림이 뜨면,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새로운 펌웨어를 설치한 뒤 기체와 배터리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된다. 업데이트는 앱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DJI Assistant 2' 소프트웨어로도 가능하다. 9월 1일 이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스파크 이륙이 불가능할 경우라도 즉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으면 정상적으로 비행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