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규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KBS가 밝힌 바에 따르면,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대표 유닛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취지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아직 명확한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더 유닛’은 결국 방송가에 유행처럼 불고 있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흥행이 이 프로그램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인기리에 종영한 ‘프로듀스101’ 시즌2의 성공 사례를 돌이켜 보면 ‘더 유닛’의 포맷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하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데뷔 6년차 보이그룹 뉴이스트 멤버 종현, 민현, 민기, 동호, 그리고 데뷔 4년차 보이그룹 핫샷 멤버 노태현, 하성운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윈윈’이었다. 이들의 출연은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뉴이스트와 핫샷의 주가 역시 출연 전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다.
‘프로듀스101’의 초점은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에게 맞춰져 있었고, 데뷔를 꿈꾸는 그들의 간절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미 데뷔를 했던 출연자들이 일부 있었지만, 그들 역시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공감을 살 수 있었다.
지난 4월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받은 걸그룹 라붐이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출연을 논의 중이라 소식이 전해졌다. (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하지만, ‘프로듀스101’과 달리 ‘더 유닛‘의 경우 출연자 전체가 전현직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보이그룹 빅스타, 소년공화국,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달샤벳 수빈 등이 ‘더 유닛‘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걸그룹 라붐이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이 과연 아이돌 재기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 관건은 여기에 있는데, 출연 소식을 접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더 유닛’은 자칫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특히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라붐의 경우 지난 4월 KBS2 ‘뮤직뱅크’에서 1위까지 올랐던 팀. ‘더 유닛’의 정체성 및 방향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돌 섭외에 한창인 ‘더 유닛’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이다. 방송 전까지 이어질 전현직 아이돌의 출연 소식은 꽤 많은 화제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