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충남교육청이 피해 학생 아버지의 계속된 호소를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화를 키웠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 학생은 수십 차례에 걸쳐 구토하는 등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정신·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김지철 교육감은 해당 사건을 알면서도 피해 학생 부모의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다.
(관련기사 : 천안 학교폭력, 재심에도 '봉사 10시간' 솜방망이 처벌)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 A(10)군의 아버지는 지난 4월 3일, 4일, 14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충남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 호소문을 올렸다.
도교육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교육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은데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교육감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며 "교육감과 통화ㆍ면담 자체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감에게 학교 폭력 사태를 전할 방법을 찾지 못한 A군 아버지는 '교육감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려 지난 3월부터 동급생 6명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아들과 가해 학생들을 긴급 격리 조치해줄 것과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해당 글에는 "제 아들이 30여 차례 같은 반 남자아이들에게 집단 감금과 폭행·폭력을 당해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워서 등교를 못 하고 있다"며 "좀 도와달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쓰여 있다.
또 "교육청과 학교에 가해 학생 중 2명만 긴급 격리 조치를 우선 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소식도 없어 너무 답답하고 괴롭다"며 "존경하는 교육감님 꼭 좀 도와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해당 글에는 '완료'처리가 뜨지 않은 채 '처리중' 표시만 돼 있었다.
휴대전화 번호도 남겼지만, 4개월 넘는 시간 동안 글을 보고 온 연락은 단 한 통도 없었다고 A군 아버지는 전했다.
그 사이 A군은 가해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계속 받아야 했고, 지난 5월과 6월 사이엔 2차 학교 폭력이 발생해 2차 학폭위까지 열렸다.
현재 A군은 우울과 불안 증상으로 병원 진단을 받았으며, 수십 차례에 걸쳐 구토를 해 점막이 파열되는 등 입·퇴원을 반복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에 나가면 '보복'을 당할 것이란 불안감에 두 달 넘게 등교도 못 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코너에 A군 아버지의 글 외에 지난해에 올린 글 중 여전히 '처리중' 상태가 많았다는 것이다.
교육감이나 비서실 직원 등이 관리하는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는 사실상 도교육감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지만, 이마저도 관리 부실을 드러낸 셈이다.
충남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처럼 일주일 내에 답변해야하는 것과 달리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면서도 "보통 민원 글에 대해 2, 3일 이내에 처리가 이뤄지곤 하는데 (4개월 넘게 답변을 안 했다는 건)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는 "A군 아버지가 감사 요청과 격리 조치를 요구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감사는 진행됐지만, 격리 조치는 해당 학폭위에서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안이 발생하면 종결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흐르곤 한다"며 "(완료 처리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경과되는 것은 사실이다. A 군 아버지에게는 8월 22일 연락해 결과를 말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