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공개한 화성-13형 미사일 설명판.
북한의 노동신문이 23일 북극성-3형과 함께 정보를 공개한 '화성-13형'이 사거리 1만2천km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화성-13형이 아직 완성되지는 않고 개발 중인 것이지만 이미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나 화성-14와 달리 3단 추진 로켓임을 감안할 때 사거리가 1만2천km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화성-13형의 경우 고체엔진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분석관은 "대개 미사일에 매겨진 순번대로 개발 공개되는데 12,14형이 먼저 공개되고 화성 13형이 나중에 공개됐다"며 "개발 과정 중간에 다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의 확고한 고체 ICBM 개발의지를 고려했을 때 이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계열 미사일에 탑재된 고체엔진을 ICBM에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첸 연료가 쓰이는 미사일은 연료주입이 필요 없어 사전탐지가 그만큼 어렵다. 은밀성이 뛰어나 기습발사에 유리하다.
반면에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13형이 액체연료를 쓰는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김정은 시찰 보도에 고체엔진에 대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화성 계열은 액체, 북극성 계열 미사일에는 고체엔진이 적용됐다"며 "놀라운 것은 화성 13형이 3단 추진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본 1단 추진체인 화성12형에 단순히 2단을 얹은 것이 14형인 반면에 13형은 3단이다"며 "13형은 12,14형과는 차원이 다른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 기술의 집대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화성- 13형이야말로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2천km급 ICBM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성 -13형이 14형 보다 늦게 공개된 것에 김 교수는 "통상 미사일 번호는 완성시점이 아니라 개발 최초 계획 단계에서 부여된다"며 "북한이 13형 개발을 먼저 진행하다가 미국 트럼프 정부와 대립하면서 먼저 최소한의 ICBM 발사성공을 보여주기 위해서 화성 12형에 2단을 얹은 화성 14형을 개발해 우선 시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화성-13은 현재 개발 중이며, 북극성-3은 이미 개발이 끝났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동엽 교수는 "화성-13의 경우 김정은에게 도면을 보여준 것으로 봐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고체 ICBM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화성13형은 개발 중일 것으로, 북극성 3형은 이미 개발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