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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고3 전체에…교장선생님의 '특별한 편지'

사회 일반

    수능 앞둔 고3 전체에…교장선생님의 '특별한 편지'

    "학생들의 좋아하는 모습 보고…마음 통한 것 같아 뿌듯"

    (사진=고창고 제공)

     

    수능 D-88을 맞아 3학년 학생 전원에게 각자의 이름 삼행시를 지어 선물한 고교 교장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전북 고창고의 이황근 교장은 수능을 88일 앞둔 지난 21일 고창고 3학년생 전원에게 응원의 편지를 전달했다. 특이한 것은 학교 차원에서 일괄 배부하는 프린트가 아닌, 학생 각각의 이름과 삼행시가 적힌 '맞춤 응원 편지'였다는 점이다.

    해당 편지는 첫머리부터 받는 이의 이름이 일일이 적혀있다. 보통 'OO고 학생 여러분!' 등으로 시작하는 일반적인 학교 유인물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어 릴케의 <가을날> , 나태주 시인의 <풀꽃> 중 "기죽지 말고 살아봐", 맨스필드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리한다"는 시구와 명언 등을 인용하며 수능 공부에 지쳤을 학생들을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았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름 삼행시로 최선을 다하는 친구를 힘차게 응원한다"며 편지를 받는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 삼행시가 실려있다.

    가령 '김소명' 학생의 경우는 ◇, 김씨가문의 최고 멋쟁이 ◇, 소리높여 나의 멋진 꿈을 외쳐보자 ◇, 명불허전! 나의 이름을 걸고 열정으로 파이팅!으로 적었다. 이 교장이 밝힌 '가장 어려웠던' 이름은 '이알렉산더빈' 학생이었다.

    이 교장은 3학년 학생 185명의 이름 삼행시를 완성하기 위해 꼬박 5일의 시간을 들였다고 한다. 더 의미 있고 힘이 되는 말을 쓰고 싶어 국어사전을 뒤적이기도 했다고.

    이 교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편지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방학 내내 고3 학생들이 쉬지도 못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고, 교장으로서 힘이 되고 싶었다"며 "일률적인 통지서같은 편지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자기 이름은 소중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또 "그냥 유인물처럼 배부하기보다는 정말 편지를 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 봉투에 하나하나 담아 나눠줬다"며 "처음에는 소박하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 참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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