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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여성혐오, 정확한 규정으로 대응해야"



책/학술

    리베카 솔닛 "여성혐오, 정확한 규정으로 대응해야"

    '걷기의 인문학' 등 출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

    리베카 솔닛[창비제공]

     

    남성이 더 많이 알기라도 하는 듯 여성에게 설명하는 행위를 꼬집은 ‘맨스플레인(mansplain)’이란 말을 유행시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리베카 솔닛(56·사진)이 25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여성 BJ에 대한 살해 위협 등 한국의 '여성 혐오'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남성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 자체가 페미니스트들의 일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 혐오'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올바른 용어를 사용해 사안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혐)현상을 명쾌하게 드러내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명확히 규정하고 남성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성폭행 피해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할 때 그들의 탓으로 돌리거나 서로 상관없는 개별적인 사건인 것처럼 치부해왔던 것을 타파하고 각각의 일들이 패턴으로 연결돼 있음을 알리는 캠페인 등이 필요합니다. 살해위협에 대해서는 범죄로 인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는 "페미니즘 운동이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둬왔다"면서 "여성차별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수천 년간 계속된 여성차별의 문제를 불과 50년 사이에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긴 시간을 놓고 볼 때, 큰 그림을 볼 때 분명히 긍정적인 성취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이날 기자간담회는 최근 ‘걷기의 인문학’(반비),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어둠 속의 희망’(창비) 등 3권의 책을 국내서 연달아 출간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걷기의 인문학'은 가장 보편적인 행위인 걷기를 통해 그 역사와 철학, 문학은 물론 민주주의, 저항, 여성 등 다양한 주제를 꿰어낸다.

    "몸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세계를 통해 몸을 인식한다는 것, 그것이 보행과 생산적 노동의 공통점이다."

    그에게 걷기란 "몸과 마음과 세상이 한편이 된 상태"이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는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여성혐오 범죄, 강간에 대한 농담, 여성을 배제하는 문학작품 등에 대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어둠 속의 희망'은 환경·반핵·인권운동의 현장에 직접 참여해온 솔닛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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