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오전 6시 49분쯤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미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실제로 을지연습 기간에 맞춰 무력 도발을 3년 연속 이어왔다.
특히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전방위적으로 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됐던 도발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의 도발은 전략적 도발과 관계가 없다"며 "UFG가 있을 때 북한도 통상적인 대응훈련을 해왔고, 북한이 하는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을 실시함으로서 고강도의 도발을 감행했다.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와 '강대강' 대치로 힘겨루기를 이어가던 북한이 또다시 무력도발을 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도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화염과 분노'와 '괌 포위 사격'등 격한 언행을 주고받았던 북미가 지난 15일 이후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 역시 주목해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고조시켰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데 대해 만족하며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며 대화·협상으로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외형상으로 낮은 강도의 도발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그친 것은 미국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또 이같은 미국 측 평가를 일축하고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저강도이기는 해도 일단 한달 만에 다시 도발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위협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김정은이 고체연료 엔진 소재를 개발하는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데 이어 비록 단거리이지만 주목을 끌 수 있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히려 대화의 길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측이 최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 역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한미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분명히 있지만, 미 군사훈련 규모가 조절된 것에 대해서 공언했던 '괌 포격' 수준의 강한 도발이 아닌 저강도 도발로 나왔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양측이 자제를 한다면 10월쯤 남북이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