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세대답게 새 시대의 흐름에 맞는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른바 '신세대 평화론'을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만의 한반도 평화 방안 구상을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대의 유지이자 냉전의 산물인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핵무장으로는 북한의 항구적인 안전을 절대 보장받을 수 없다"고 촉구했다.
'신세대 평화론'은 추 대표가 단어를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신세대 평화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대론과 연결돼 있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남북이 꾸준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을 "촛불과 함께 한 1년"이었다고 평가하며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전 세계가 감탄하고 부러워했던 촛불민주주의는 '신화'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며 "정권교체는 촛불 혁명의 한 고비에 불과하다.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혁명 과제로 적폐 청산과 민생 경제를 꼽았다.
추 대표는 "적폐 청산이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낡은 관행과 부정 부패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기회를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도 사회가 받아주지 않는 먹고 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 적폐 청산은 연결돼 있는 것이고 미래로 가기 위한 현실 토양을 잘 닦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신개념 정당을 구축하려는 포부를 이루는데도 벅차고 내년 지방선거와 헌법 개정도 함께 이뤄야 한다"며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만 해도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신상을 얹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며 확답을 피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야당으로 시작해 여성 여당 대표가 된 건 헌정사 처음 있는 전무후무한 사례"라며 여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당사에서 진행된 추 대표의 1주념 취임 기자회견에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과 이춘석 사무총장 등 당연직 당직자들과 지지자, 당직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 대표는 이날 김현 대변인에게 취임 1주년 기념 분홍색 블라우스를 선물받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보통 대표가 노란색 옷을 입으시면 그날은 강한 메시지가 나가서 노란색 옷이 전투복으로 통한다"며 "앞으로 분홍색 옷을 입고 좋은 메시지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