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블 패밀리' 스틸컷(사진=EBS 제공)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에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가 선정됐다. 국내 작품으로는 첫 대상이다.
'다큐로 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1일 막을 올린 제14회 EBS다큐영화제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에는 27개국에서 초청된 70편의 다큐멘터리를 EBS 1TV와 극장, 온라인, VR 기어 등 다양한 매체로 상영하는 한편,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의 강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올해는 물론 역대 EBS다큐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국내 최초 다큐멘터리 전용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D-BOX'(www.eidf.co.kr/dbox)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 기간 EBS1 TV에서 방송된 작품들은 방송된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로그인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정신상, 심사위원 특별상, 시청자·관객상(고양상) 등 4개 부문과 모바일 단편경쟁 시상이 있었다.
대상을 받은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는 부모님과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단은 "경제 붕괴 후, 수천 명이 함께 겪었던 시련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며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더욱 깊이 통찰하는 작품이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품으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독의 작가정신과 사회 현실에 대한 메시지가 잘 구현된 작품에 주는 다큐멘터리 정신상에는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우리 사랑 이야기'가, 새로운 형식의 시도가 돋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에 수여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은 발레리아 브뤼니 테데스키와 얀 코리디앙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아흔 살 소녀 블랑슈'가 선정됐다.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EBS 홈페이지와 상영관에서 시청자와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시청자·관객상(고양상)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인류가 씨름해야 할 주제를 다룬 작품인지, 관객의 관심을 계속 이어갈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보여 주는지, 소재를 향한 감독의 관점이 얼마나 힘 있게 표현 되었는지, 그리고 타인의 삶을 담아낼 때 연출자가 요구받는 세심한 주의와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이어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를 알리고 창의적으로 역사를 재구성했음을 보았다"며 "계급과 세대, 문화의 간극을 이어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의 개입이 긴급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수상작들은 심사위원 모두가 거의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설된 '내 손 안의 다큐 - 모바일 단편 경쟁'에는 미스터 박(Mr. Park) 감독의 '영국에 사는 특별한 커플의 초대', 백종관 감독의 '필름의 어떤 시간', 유재룡 감독의 '소년, 304, 교신일지'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제작지원 프로젝트 선정작에는 김병수 감독의 '내 친구는 어디에', 박혁지 감독의 '행복의 속도', 이주호 감독의 '더 디스코 스타'(이상 장편 부문)가 선정됐다. 중단편부문에는 한태의 감독의 '웰컴투X월드',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허윤수 감독의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가 선정돼 제작지원금을 받는다. 이 작품들은 내년 EBS다큐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