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빠르게 접수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새로운 도전을 떠난 박성현은 데뷔 첫해부터 남다른 기량으로 성공을 예약했다.(노컷뉴스DB)
박성현(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접수에 나섰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끝난 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공동 12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고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더욱이 ‘US여자오픈’에 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도 최종일에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동료 선수와 골프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성현은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해 우승 2회 등 17개 대회에 출전해 순위가 20위 밖으로 밀린 대회는 공동 23위에 오른 ‘롯데 챔피언십’과 공동 43위로 마친 ‘킹스밀 챔피언십’뿐이다.
7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최상위권에서 꾸준하게 경기한 박성현은 컷 탈락도 없다. 덕분에 참가하는 대회마다 상금도 착실하게 추가했다. 덕분에 2017시즌 LPGA투어 신인상과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을 노린다.
박성현은 올 시즌 거둔 2승 모두 최종일 짜릿한 역전으로 만들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제공)
◇ 신인상은 확정적,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까지 도전!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의 LPGA투어 신인상은 사실상 확정됐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마친 뒤 LPGA투어가 집계한 신인상 랭킹 포인트에서 박성현은 1285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539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앤젤 인(미국)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만큼 올 시즌 종료까지 이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상금 순위도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33만7500달러(약 3억8000만원)을 더한 박성현은 올 시즌에만 벌어들인 상금이 187만8615달러(21억원)에 달한다. 176만9650달러의 유소연(27)을 뛰어넘었다. 시즌 막판까지 둘의 치열한 상금왕 경쟁이 유력하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상도 박성현이 충분히 노릴 만하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상 랭킹 포인트 30점을 추가해 130점이 된 박성현은 150점의 유소연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122점의 김인경(29)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에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는 셋의 치열한 ‘집안싸움’이 골프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박성현은 평균 69.00타로 2위다. 선두는 68.983타의 렉시 톰슨(미국)으로 둘의 격차는 크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박성현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이 역시 충분히 노릴 만한 기록이다.
박성현은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생각해도 오늘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면서 “실수가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짜릿한 역전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나는 신인이기 때문에 무엇도 두렵지 않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경기한다. 덕분에 올 시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