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까지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선동열 감독. (사진=자료사진)
한국 야구 대표팀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대표팀을 꾸릴지, 아니면 더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부여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올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 나설 42명의 예비 엔트리를 선정해 발표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7명 전원은 회의에 참석해 2시간에 달하는 논의를 펼친 끝에 엔트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와일드카드 3명은 정하지 않았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고 꼭 선발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친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와일드카드를 써야 하는가 싶다.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도 있지만 예비 엔트리에서 도쿄돔을 경험한 선수가 딱 한 명밖에 없다. 나머지 41명은 도쿄돔이 처음이다"라면서 "아직 생각하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실제 예비 엔트리에서 2015년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던 심창민(삼성)만이 도쿄돔을 경험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도쿄돔에서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를 부여하자는 대회의 취지에 맞게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는 선 감독의 생각일 뿐 확정은 아니다. 선 감독은 10월 중순 코치진과 만나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문제를 최종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 엔트리를 선정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포수다. 선 감독은 "2시간 가까이 회의를 하면서 포수 선발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전하고 "오른손 타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선발 투수 선발은 다소 쉬웠다"고 말했다.
KBO는 이날 선발한 42명의 명단을 예비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오는 31일에 맞춰 일본야구기구(NPB)에 전달할 예정이다.
예비 엔트리는 25명의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10월 10일까지 변경할 수 있다. 최종 엔트리도 제출 이후 주최측의 승인을 얻어 10월 31일까지 변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