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이 사용하는 모든 카드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일환으로 금융소비자가 사용 중인 모든 신용카드 내역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통합조회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에 '내 카드 사용내역 한 눈에' 서비스로 개설될 예정이다.
제공 정보는 ▲ 카드별 결제일 ▲ 최근 월별 사용금액 ▲ 결제 예정금액 ▲ 포인트 적립액 등이며, 조회를 희망하는 신용카드사를 선택하면 선별적으로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타인이 휴면카드 등을 부정사용한 경우도 사용내역 일괄조회가 가능해 조기 식별과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 월별 총 사용금액 ▲ 결제예정 금액 등 신용카드 합산 정보도 제공되는 만큼 금융소비자의 정보조회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단, 개인정보 유출 등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금융소비자가 핸드폰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한 후에만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 조회를 한 정보는 시스템에 저장되지 않고 즉시 삭제되기 때문에 보안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 1인당 보유 중인 신용카드는 평균 3.6개로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국민 1인당 평균 카드발급수 2.2개 대비 상대적으로 많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596조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전체 지급수단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현금(14%), 체크카드(16%) 대비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현재 신용카드별 포인트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일괄 조회가 가능하며 매월 카드 사용내역이나 결제예정금액 등은 일괄 조회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이용대금 연체나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금감원은 국민의 합리적 금융생활과 금융거래의 안정성 제고, 신용카드 산업 효율성 증진 등에 통합조회시스템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가 본인의 카드 사용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피해 예방과 합리적인 신용카드 사용문화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잊고 있던 휴면카드를 파악하고, 타인의 부당사용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금융거래 안정성 제고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사의 관리부담을 줄여줘 신용카드 산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