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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우주복'의 비밀…제작비용은?

IT/과학

    엘론 머스크 '우주복'의 비밀…제작비용은?

    엘론 머스크 CEO가 공개한 스페이스X 우주복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공개한 우주복(Spacesuit)이 화제다. 당장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까, 가격은 얼마일까?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페이스X의 첫번째 우주복을 공개한다면서 직접 우주복을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우주복이 모형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실물"이라며 두 배의 진공압력을 테스트 했으며 심미적인 부분과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우주복은 기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이 입었던 우주복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미쉐린 캐릭터처럼 뚱뚱하거나 거추장스러운 장치들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바이크용 슈트나 SF 영화에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해 살고 있는 어느 미래인의 옷과도 닮았다.

    아폴로 우주비행사가 착용했던 우주복과 현재 NASA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주복

     

    사실 머스크가 착용한 이 우주복이 새로운 디자인은 아니다. 2018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겠다고 선언한 지난해 디자인이 유출된 바 있다.

    스페이스X 우주복은 당초 전문업체에 디자인을 맡겼지만 입찰에 참여한 4군데의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의상제작 디자이너 호세 페르난데스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 등 SF 블록버스터 영화 등장인물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이때 머스크가 착용한 우주복은 지난해 유출된 이미지와 똑같았다. 이보다 앞서 2015년 9월 스페이스X 유튜브 홍보 동영상에도 일부분 등장한 바 있다. 언뜻보면 2014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우주복과도 닮았다. 다만, 디자인만 흡사한 것은 아니고 실제 우주선 환경에서 필요한 기능이 적용됐다.

    2016년 유출된 스페이스X 우주복 디자인

     



    이 세련미 넘치는 스페이스X 우주복은 그러나 우주탐사용이 아닌 선실내에서 착용하는 여압복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알려졌다. 1979년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착륙하며 역사적인 인류의 첫 발자국을 찍었을 때 입었던 특수 우주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사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유인 화성탐사에서 우주인이 입을 우주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우주복을 대체 할 차세대 우주복을 민간공모를 통해 개발중이다.

    보잉은 나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에 탑승하는 우주인이 착용할 새로운 우주복을 올해 초 공개했다. 기존의 뚱뚱하고 흰색이었던 아폴로 11호 우주복과 달린 더 심플하고 선명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도 오렌지색 우주복이 사용된 적은 있었다.

    보잉이 개발한 신형 우주복

     


    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형 우주복 같은 스페이스X의 우주복이나 보잉 등이 개발하는 새로운 우주복의 제작비용은 얼마일까.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28년간 근무한 나사 엔지니어 조나단 밀러는 지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쿼라(Quora)'에 "우주복은 상업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비용을 산정하기 어렵다"면서 "우주복을 설계하고 개발 및 테스트와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인증을 하는데는 최소 300달러(약 336만원)에서 최대 5억달러(약 5600억원)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대량으로 생산된다면 1천만달러(약 113억원)~1500만달러(약 168억원)가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제작방식은 30년 전의 시스템으로 상업적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새로운 제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로버트 워커는 나사의 '우주복의 진화(Space suit evolution)' 자료를 인용해 "전형적인 나사 우주복은 초기 설계비용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제작할 때 약 200만달러가 소요되고 약 5000시간의 작업 시간, 필요한 모든 부품과 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2년 반 동안 관련 모든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을 총동원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 우주복 변천사

     



    펜실베니아 주립대 출신인 브라이언 스테픈슨은 "나사는 오늘날 필요한 우주복 제작비용이 1200만달러(약 134억원)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며 "우주복은 우주선이 제공하는 장치와 연결되어야 하고 산소와 기압, 방사선, 최고 120도에서 영하 148도의 우주 기온, 우주먼지나 파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우주유영이 가능한 EMU(Extravehicle Mobility Unit)까지 장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의 우주복은 보통 4겹으로 이루어진 수십가지 특수 소재가 극한 우주환경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무게는 140㎏에 달하고 헬멧 내부에는 9ℓ의 식수가 공급되고 간식이나 비상식량도 먹을 수 있다. 생명유지 장치를 통해 7시간 동안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산소가 공급되고 소변이나 대변 등의 배설물까지 처리할 수 있다.

    엘론 머스크의 우주복은 이러한 기능보다는 우주선 안에서 탑승자가 우주환경으로부터 인체적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압복으로 우주여행용 우주복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해보인다. 진공 압력과 방사선 등으로부터의 보호, 체온유지 등의 필수적인 기능만 담겨 비용은 이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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