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오늘 오전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직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내용을 보고 받고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20분에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4대가 긴급 발진해 태백 필승사격장에 MK-82 폭탄 8발을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MK-82 폭탄은 미군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적 거점 타격 무기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로 도발 수위를 높이자 지난 6월 23일 충남 태안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직접 방문해 우리 군의 현무-2C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등 맞대응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날 일본 상공을 처음으로 통과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한미 안보컨트롤 당국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NSC 상임위 종료 후 곧바로 허버드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윤 수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 등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맥마스터 보좌관이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은 "잇달은 대화 제의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 수장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하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