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준표 대표를 만나 대화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예방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양측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공유하며 강력한 견제 방침에 뜻을 모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 방문했다. 홍 대표가 미리 당대표실에 도착해 기다렸고 안 대표도 제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두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홍 대표는 먼저 "안 대표가 다시 국민의당 대표로 됐으니 이제 활발해지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안 대표는 이에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 아니냐.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저렇게 도발을 했다"며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만드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주거니 받거니했다. 홍 대표는 "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곤 사법부까지 전부 좌파 코드로 바꾸는 것이다. 원전 문제도, 말 한 마디로 국가 백년대계 정책을 졸속으로 정하고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준표 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 대표도 "지난 100일 동안 너무 쫓기듯이 중요한 결정들이 되어 온 것에 대한 문제인식을 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외교안보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하는데, 레카차(견인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했고 안 대표도 "코리아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가지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외교적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농담도 오고갔다. 홍 대표는 먼저 "앞으로 식사도 같이 하자. 안 대표가 돈이 많으시니까…"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안 대표도 "대표님이 최근에 화려한 옷을 입으셔서 오늘 또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오늘은 정장을 입고 계신다"고 화답했다. 홍 대표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며 붉은색 꽃무늬 셔츠를 입었다.
홍 대표는 "내가 해운대 복장을 하고 있었다"며 "대선 때도 우리는 별로 싸운 일이 없다. 앞으로 자주 모시면서 의견을 조율하자"고 했고 안 대표도 "함께 여러가지 사안들을 앞으로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