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29일 일제히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을 가결해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일제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및 합병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제과는 이날 분할합병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롯데제과 주주는 전체 지분 중 주주 65.6%가 참석해 출석주식 총수 대비 86.5%가 찬성했다.
분할합병안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총수의 절반 이상이 출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롯데쇼핑도 발행주식의 63.3%, 참석주식수의 82.2%의 찬성으로 분할합병안을 가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발행주식의 68.8%가 참석해 참석주식수의 88.6%의 찬성으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롯데푸드는 참석주식수 91.0%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분할합병안을 가결시켰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이날 의결로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사내절차가 마무리됐다. 4개 회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이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돼 오는 10월 롯데지주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회사가 상호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는 현재 67개로 줄어들었고, 이번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줄어들게 됐다.
롯데 4개사와 롯데지주의 주식은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30일쯤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분할합병안에 반대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 안정적인데다 국민연금이 찬성을 표명해 주총 전부터 안건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 보유한 막강한 지주회사가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0.5%이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5.7%, 신격호 총괄회장 2.9%,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1.6%이다.
그러나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21.3% 등을 포함하면 지주회사에 대한 신 회장의 우호지분은 50%에 이르러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는 좀 더 안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업부문 지분은 13.5%, 롯데제과 사업부문 지분 9.1%, 롯데칠성음료 사업부문 지분은 보통주 5.7%, 우선주 2.3%이며 롯데푸드 사업부문 지분은 2.0%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오성엽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 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