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교계를 직접 찾아 종교인 과세 설득 행보에 나선다.
29일 기획재정부는 김 부총리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예방한 뒤 비공개 면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다음날인 31일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진다.
이처럼 김 부총리가 잇달아 종교계를 찾는 이유는 내년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 시행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종교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국회는 이미 2015년 12월 소득세법상 기타 소득 항목에 '종교인 소득'을 추가해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개정안을 처리한 바 있다.
다만 종교계의 반발로 시행이 미뤄져 2018년 1월 1일로 2년 동안 유예해왔다.
이에 대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25명은 종교인 과세를 다시 2020년 1월로 미루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지난 9일 발의하기도 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실무적으로 종교단체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가 직접 만나볼 생각도 하고 있다"며 "(과세에 관해) 일부 오해도 있는데 소통 채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내년 종교인 과세 시행을 위해 납세 서식이나 조직, 전산망 구축을 차질 없이 국세청이나 세정 당국에서 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종교인 과세를 시행할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