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를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로 자국 영공 위를 지나가는 발사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며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발사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에도 함북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1호'가 일본 아오모리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실제로 일본 본토 위를 통과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이를 두고 평화적 인공위성 개발이라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거리가 2800㎞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2009년 4월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인 '은하 2호'를 발사, 이 중 1단은 일본 아키타현 앞바다에 떨어졌고 나머지는 동북 지방의 하늘을 통과했다.
또 2012년 12월에도 북한 미사일 '은하 3호'가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지난해 2월 북한이 동창리에서 쏜 탄도 미사일도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했지만 이 때 역시 북한은 국제기구에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것은 1998년 '대포동 1호'와 2009년 '은하 2호'까지 두 번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NHK에서 이번 미사일의 일본 열도 통과가 네 번째라고 보도한 것은 2012년 '은하 3호'나 지난해 '광명성 4호'가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일본을 향해 발사체를 쏜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처럼 사전 예고도 전혀 없이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 볼 수 있다. 미사일의 특성이나 도발 강도 등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