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법안심사 문제로 출석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태도와 자질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살충제 계란부터 감염 소시지와 독성 생리대까지 국민 안전과 관련한 대형 이슈에 류 처장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식약처장은 전문지식을 가졌다고 생각하냐"며 류 처장을 몰아세웠다.
류 처장이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열심히 해도 안 된다. 대통령을 위해, 본인을 위해 본래의 직업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도 "이 정부가 들판에서 마음껏 살던 분을 중용하니까 이렇게 되는 것"이라며 "원래 계시던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
같은당 윤상직 의원은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사례로 들며 "제 머릿속에는 윤 전 장관이 떠오른다"며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성인 남성은 하루에 계란 126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류 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냐"며 "소름끼친다"고 질책했다.
여당도 류 처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사건이 터졌을 때 원인을 전 정권에 있다고 핑계를 대면 안 된다"며 "지금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 그 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권성동 위원장은 류 처장의 사투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류 처장이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 중 불신의 대명사처럼 비쳐진다"며 "수장 한 사람 때문에 식약처 공무원 전체가 무능한 조직으로 보이는 만큼 수장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답변할 때는 사투리부터 고치라"며 "사투리를 쓰니 더 이상해 보인다. 식약처 위상이 본인에게 직결됐다는 걸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타에 류 처장은 "의원들의 질의를 마음에 새겨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식약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류 처장에게 초등학생 다루듯 일방적인 훈계조로 일관해 식약청 전체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해시킨다는 우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