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내 35개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이 3년 만에 2억 원대를 회복하며 대통령 연봉 2억1200만 원과 맞먹게 됐다.
지난해 5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억8천만 원으로 최고인 반면, 사양산업에 속하는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억 원을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공기업 사장 연봉은 2012~2013년에는 연속으로 2억 원대를 기록했지만, 공기업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2014~2015년 2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5개 공기업 사장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연봉은 2억120만 원으로 전년보다 8.2%(1500만 원) 증가했다.
연봉은 기본급과 기본급 외 수당을 포함한 것으로, 기본급 평균이 1억2400만 원(61.7%), 수당 평균은 7690만 원(38.2%)이었다.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은 2012년 2억3440억 원, 2013년 2억2190만 원으로 2년 연속 2억 원을 넘어섰었다. 하지만 이듬해 시행된 공기업 방만경영 개선 시책에 따라 2014년 평균 연봉이 1억6410만 원까지 떨어졌고, 이듬해 1억8600만원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공기업 사장 연봉 1위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2억8100만 원에 달했다. 기본급(1억4400만 원)과 수당(1억3710만 원)이 모두 공기업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임수경 한전KDN 사장(2억4980만 원), 한국감정원 원장(공석, 2억4940만 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2억2950만 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감정원은 서종대 원장이 2014년부터 재직하다 지난 2월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물러나 현재는 공석이다.
이 외에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2억2280만 원), 한국도로공사 사장(공석, 2억2270만 원),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2억2270만 원),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2억2070만 원),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2억1970만 원),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2억830만 원) 등 21명이 2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1억890만 원)는 1억 원을 간신히 넘겼고,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1억2900만 원)도 낮은 축에 속했다.
공기업 사장 연봉의 결정적 변수는 성과급 규모였다. 연봉 1위를 차지한 조환익 한전 사장의 경우도 기본급은 1억4390만원에 불과했지만 경영평가성과급이 1억3710만 원에 달해 총 수령액이 2억8100만 원에 달했다.
경영평가성과급이 1억 원을 넘은 이는 조환익 사장을 비롯해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 원장(1억2060억 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1억1100만 원), 지난 7월 사임한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1억770만 원) 등 8명이다.
반대로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지난 7월 사퇴한 이승훈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6명은 경영성과급 및 기타성과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연봉 총액이 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