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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선언’ 이승우, 베로나서도 경쟁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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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 선언’ 이승우, 베로나서도 경쟁은 계속 된다

    스페인과 언어·문화적으로 유사한 이탈리아서 새 도전

    이승우는 자신의 꿈이었던 FC바르셀로나 1군 데뷔가 아닌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프로선수로서 첫 출발을 시작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축구선수로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경쟁에 나선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스포트르’ 등 이탈리아와 스페인 현지언론은 30일(한국시각) 이승우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이승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오직 생존을 위해서다.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세계적인 유망주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한 이승우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3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6년 징계가 풀렸지만 바르셀로나에 이승우의 자리가 없없다.

    결국 이승우는 2부리그로 승격한 바르셀로나B의 외국인 선수 쿼터 2명에 들지 못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익숙한 스페인 리그 내 이적이 아닌 이탈리아 리그에서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언어적으로 유사한 덕분에 언어나 생활 등의 적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관건은 이승우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유가 프로축구선수로서 생존을 위해서라는 점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나 자신의 목표는 오직 바르셀로나 1군 승격일뿐 다른 팀으로 임대 또는 이적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이승우는 수 많은 바르셀로나 출신 유망주가 걸었던 그 길을 걷게 됐다. 이승우 역시 바르셀로나 1군 데뷔라는 꿈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비록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은 당장 어렵지만 이승우는 바이백 조항을 통해 2년 내에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가능성은 남겼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헬라스 베로나에서의 성공적인 1군 무대 활약이 필요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바르셀로나 떠나도 계속되는 경쟁, 베로나는 ‘기회’이자 ‘위기’

    전 세계의 유망주가 모이는 바르셀로나B에서의 경쟁은 끝났지만 이제는 새로운 무대, 새로운 동료와 경쟁이다. 승격팀 베로나에서의 경쟁은 어떨까.

    베로나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리그 세리에B에서 준우승하며 세리에A로 승격했다. 1903년 창단해 11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로나는 1984~1985시즌 세리에A에서 우승도 했던 클럽으로 최근에는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며 경기했다.

    승격했지만 베로나는 전력 보강보다는 최대한 기존 선수단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소속팀이 없던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토니오 카사노, 알레시오 체르치를 영입하며 ‘경험’과 ‘기량’을 동시에 보강했다. 우루과이 출신 베테랑 수비수 마르틴 케세레스도 사우샘프턴(잉글랜드)을 떠나 베로나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로 복귀했다.

    카사노와 체르치는 베로나의 새로운 날개였다. 하지만 카사노가 계약 후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베로나의 구상이 깨졌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베테랑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찌니도 이적설이 제기됐다. 급히 새로운 선수를 찾아나선 베로나는 결국 이승우를 선택했다.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망주이자 공격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큼 활용도가 높았다.

    다만 베로나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측면에 체르치가 서는 만큼 이승우는 왼쪽 측면에서 주전 입지를 꿰차야 한다. 베로나 입장에서는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선수라는 점에서 파비오 페치아 감독이 이적 후 빠르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 유력하다.

    더욱이 새 시즌 개막 후 베로나의 왼쪽 측면 공격수는 AS로마에서 임대한 다니엘레 베르데가 맡았다. 하지만 모하메드 파레스와 엔리코 베아르조티 등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이들 모두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라는 점에서 이승우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유력하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구지훈 박사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언어,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베로나는 승격팀 중에는 선수 구성 등 여러 면에서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로나 이적이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고 분석했다. “프로선수로서 새 출발하는 이승우가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베테랑에게 배울 기회도 생겼다”면서 “다만 베로나에서도 주전 경쟁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유럽 주요무대에서의 활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우를 영입한 헬라스 베로나는 올 시즌 세리에A로 승격한 3팀 중에는 가장 안정적인 선수단과 역사를 자랑한다. 이승우는 베로나 이적 후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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