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구글의 유튜브가 12년 만에 새 얼굴을 선보이고 심층적인 기능을 더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튜브는 2005년 이후 '튜브(Tube)'를 강조하는 로고에 네 차례의 변화를 줬지만 빨간색 튜브 색상을 조금 조정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변화는 튜브가 강조된 로고를 탈피해 YouTube와 재생버튼 워터마크를 분리시켰다. 이 변화는 새로운 서체와 색구성, 데스크톱 및 모바일 앱의 모양, 느낌 및 기능에 대한 주요 요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의 아트 부서장인 크리스토퍼 베티그(Christopher Bettig)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에는 'tube'라는 단어가 있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이 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며 "지난 몇 년간 UI 요소인 재생버튼 아이콘은 유튜브 홍보대사이자 비공식 단축 로고(shorthand)였다"고 밝혔다.
튜브는 진공관에 의해 구동되는 텔레비전 세트의 속어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튜브나 TV가 세계 최대 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유튜브의 주요 서비스는 아닌데다 매월 1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스트리밍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덴티티의 조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유튜브는 재생버튼이 텍스트와 분리되면서 더 간결한 표현으로 UI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물론 유튜브 뮤직, 유튜브 게임, 유튜브 TV, 유튜브 키즈 브랜드와 유료버전인 프리미엄 유튜브 Red까지 커다란 진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먼저 데스크톱 및 모바일 경험 전반에 걸쳐 새로운 수준의 기능과 일관된 모양을 제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업그레이드 된 데스크톱 환경은 구글의 디자인 언어인 메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을 활용해 화면 왼쪽의 탐색 메뉴와 전체적인 요소, 크기와 배치에 변화를 줬다.
유튜브 바탕화면 업데이트에는 야간 시청을 위한 '어두운 모드(Dark Mode)'가 적용돼 시청 환경을 개선했다. 그러나 이 기능은 모바일 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모바일 앱에는 더 많은 변화가 적용됐다.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헤더는 콘텐츠 주목성을 높이기 위해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고, 탐색 탭을 하단으로 이동시켜 사용자의 엄지 손가락으로 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원하는 라이브러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라이브러리와 계정 탭 이 추가됐다.
앱에서 손짓과 같은 제스처를 통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도 몇 개월 안에 준비 중이다. 앞서 유튜브는 올해 초 동영상의 왼쪽 또는 오른쪽을 두 번 탭하여 10초 앞으로 감거나 되감기 할 수있는 제스처를 도입 한 바 있다.
동영상 재생 속도를 사용자가 높이거나 느리게 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동영상 화면 제목 오른쪽 메뉴로 들어가면 '재생 속도' 메뉴가 추가됐다. 사용자는 해당 동영상의 스트리밍 속도를 0.25배속에서 최대 2배속까지 7가지 배속을 선택할 수 있다.
수직, 정사각형, 수평 등 다양한 화면 포맷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사용자들이 4:3이나 16:9 등의 고정된 가로모드 환경에 맞춰 영상을 촬영하지 않고 편리한대로 다양한 포맷 촬영을 하기 때문에 기존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화면이 잘리거나 줄어들어 제대로 영상을 시청하기 힘들었다. 기술적 제약이 문제였지만 유튜브는 화면을 자유롭게 늘이고 줄이는 방법으로 어떤 화면비도 가능하도록 몇 주 안에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최근 엣지투엣지 베젤리스 풀스크린을 적용한 스마트폰에서는 수직 비디오의 실감나는 화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챗은 그동안 수직 비디오를 적용했고, 페이스북도 수직 비디오를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체 화면 보기에서 추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그동안에는 새로운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작은 화면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화면을 가볍게 위로 스와프 하면 하단에 12개의 추천 동영상 목록이 나타난다. 유튜브는 이 하단 영역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동영상을 탐색하도록 준비 중이다.
새로운 공유 기능도 몇 개월 안에 적용 된다. 몇 주 안에 남아메리카 지역에 우선 시범 출시되는 이 공유 기능은 지난해 북미 캐나다에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친구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내던 방식 외에 새로운 채팅 세션을 사용할 수 있다.
친구와 서로 텍스트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고 답장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영상에 댓글도 남기는 등 공유기능이 강화 된다. 메시징 기능이 적용 될 유튜브 사용자의 계정은 15억개가 넘어 앱을 통해 소비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그동안 실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유튜브를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