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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불러라"며 성추행…김해시 공무원 잇단 성범죄

"노래불러라"며 성추행…김해시 공무원 잇단 성범죄

김해지역 시민단체 회원이 김해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김해시직장내성희롱예방대책위원회 제공)

 

김해시 간부공무원의 성추행 사건이 또 터졌다. 간부공무원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잇단 공무원 성범죄로 김해시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해시 5급 공무원 A(45) 씨를 조사하고 있다.

김해지역 모 면장인 A 씨는 지난 19일 지역 주민자치단체 회원들, 공무원들과 함께 경남 함양으로 단합대회를 하러 갔다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부하 여직원 B 씨에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강요하다 B 씨가 거부하자 B 씨의 손을 여러 차례 잡아 당겼다고 한다.

B 씨는 A 씨의 강요와 신체적 접촉 등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버스에서 내린 뒤 진주경찰서를 찾아 A 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일단 B 씨를 부서 이동 조치했으며,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A 씨를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김해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성명서와 함께, 시청 앞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여성회, ㈔김해여성회부설가정폭력상담소 등 19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김해시직장내성희롱예방대책위원회'는 "(여직원의 손을 잡아당기며 노래를 불러보라고 강요한 것은)명백한 직장 내 성희롱이고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봉사자로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을 평일이 아닌 주말에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특정 단체의 단합대회에 참석하게 하고, 정서적인 접대를 하게 한 것 자체가 나쁜 관행의 하나이자 적폐"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시에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실시와 직장 내 인권문화 조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로드맵 구축을 요구했다.

또, 국별 중간관리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예방교육 실시, 김해시 고충상담창구의 실효성 마련, 성희롱 가해자 징계 조치 등도 촉구했다.

앞서 김해시는 잇단 성범죄를 홍역을 치렀다. 한 6급 공무원은 지난 달 부서 회식 후 귀갓길에 부하 여직원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고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직위해제됐다.

지난 5월에는 또다른 6급 공무원 E씨가 청사 내 1층 여자화장실 쓰레기통에서 가로·세로 5㎝ 크기의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발각돼 직위해제됐다.

잇단 성추문에 김해시는 술없는 회식문화 정착에 나서는 등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지만, 보여주기식 공직기강 잡기 보다는 근본적인 방안 마련을 통해 기강 확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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