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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 "덕종어보 전시 계속, 환수에 치중해 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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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장 "덕종어보 전시 계속, 환수에 치중해 실수했다"

    "환수했다는 것이 전시 본질, 재제작 논란은 중요한 부분 놓치고 있는 것"

    모조품으로 확인된 ‘덕종어보’. 문화재청이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환수받았다고 대서특필한 ‘덕종어보’ 는 1471년 제작된 진품이 아닌 1924년 일제강점기 재제작된 모조품임으로 확인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덕종어보가 조선왕실서 만든 진품이 아닌 친일파가 만들고 종묘에 봉안까지 한 모조품이라는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드러난 이후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전시 철회를 요구했으나, 문화재청은 전시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31일 오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덕종어보 전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부 검토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한 결과 전시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덕종어보를 전시에서 제외한다면 일제강점기 시기 재제작된 예종어보 등 5점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져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번 전시의 본질은 환수된 어보를 전시하고, 그 의미를 알리는 것인데, 제작년도와 재제작 논란 때문에 중요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연도라는 부분을 확인했으면 좋았지만 국제적 협력관계, 또 환수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이제 일하는 자세부터, 제도적 측면보다 자세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반환된 덕종어보는 조선 성종 시기인 1471년에 제작된 진품이 아닌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재제작된 모조품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 보도 직후 문화재청은 제재작된 어보가 순종이 지시하고 종묘에 봉안한 문화유산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또한 취재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종묘의 24시간을 기록한 '종묘일기'등 사료에는 새로 만들어진 덕종어보는 반민족행위자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가 제작하고 봉안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묘일기 같은 기본적인 사료는 확인하지 않고서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기사를 토대로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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