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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통상임금에…벼랑에 몰린 재계 2위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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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에 통상임금에…벼랑에 몰린 재계 2위 현대기아차

    "통상임금, '신의칙' 배제 이해 안돼"…"중국공장 사태, 정치문제 해결이 중요"

    (사진=자료사진)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통상임금 소송 패소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 잇단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기아차의 경영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지고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재계 2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31일 현대기아자동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의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에서 원고(기아차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기아차는 향후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돈을 노조 측에 지급해야 한다.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045억 원) 대비 반토막난 7868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번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심 판결 즉시 충당금 적립 의무가 발생해 당장 올 3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아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사실상 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조원의임금을 추가로 지급하게 되면 국내외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신차 생산과 이를 위한 연구 개발(R&D), 국내외 투자 감소에 따른 일자리 창출 동력 상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아차의 경영 위기는 그룹내 주력 계열사들로 파급돼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국공장 부진 경영악화 부채질…"현대기아차 위기로 이어질 수도"

    통상임금 문제와 더불어 중국 현지 공장의 부진도 현대기아차의 경영 악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기아차 중국법인 공장 4곳이 30일 생산을 재개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제품 경쟁력 약화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장 가동중단 사태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이는 현대기아차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현지 업계의 지적이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올들어 판매가 반토막났다.

    협력사들에 대한 납품대금 지연 문제가 쉽지 풀리지 않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고민거리다.

    피해 기업은 대부분 현대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로, 수개월분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판매 부진이 심해져 협력사들에 부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현대가 한국과 중국의 50;50 합자회사여서, 현대차가 일방적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공장들이 판매 감소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 수령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깎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잔업 등이 없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임금도 지난해보다 더 내려갔다"며 "실적 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 5·6위권이던 베이징현대차는 제품 경쟁력 약화에다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통상임금 패소까지 겹치면서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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