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느닷없이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펴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물론 당직자, 취재진들이 깜짝 놀라 회의석을 돌아봤다. 경기도 안산 시장 출신의 박주원 신임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호루라기를 분 것이었다.
박 최고위원이 호루라기 경고를 보낸 사람은 바로 이상돈 의원이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30일 국민의당 워크숍 당시 안철수 대표가 이 의원에게 다가갔지만 이 의원은 외면하고 있는 듯한 한 장의 사진을 내보였다.
이어 "이 사진 한장이 우리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사실 유무는 나중 문제이고 SNS에서는 '안 대표가 접근하는데 이상돈 의원은 외면한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보호본능에 의해 접근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한다. 설사 안 대표의 접근을 모른게 진실이라고 해도 지금 여기서 이 호루라기를 불지 않을 수 없다"며 세차례에 걸쳐 호루라기를 불었다.
그러면서 "진정 사람 냄새 나는 정치를 고민하고 있느냐.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멋진 정치 한번 해보면 안되겠느냐"며 "초록 호루라기 함부러 불지 않을테니 하나된 모습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자"고 호소했다.
전당대회 여진으로 남아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자는 취지의 퍼포먼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들은 이상돈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워크숍 때 핸드폰으로 뭘 찾아 보고 있다가 안 대표가 다가와서 잠깐 인사를 했었다. 그 직전에 찍힌 사진인 것 같다. 피한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