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광제호 모습(사진=포항해경 제공)
지난달 30일 포항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데 이어 31일에도 포항구항에서 어선과 바지선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양선박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052건에서 2015년 2740건, 지난해에는 2839건으로 최근 4년간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선박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은 2013년 67명에서 2016년 98명으로 4년간 46.3%나 급증했다. 해양선박사고가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3년 '어업관리 역량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어선사고를 2012년 1632건 대비 50%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늘어남에 따라 부실 대책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박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기관손상이 759건(26.7%)으로 가장 많았고 선박충돌 311건(10.9%), 추진기 손상 282건(9.9%), 침수 204건(7.2%) 등이었다
이는 선박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와 선장·선원들의 운항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선박사고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만희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선박사고 예방이 더욱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 등으로 선박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정부는 조업안전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노후선박을 현대화하는 등 선박사고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