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끝판왕' 오승환(35 · 세인트루이스)이 마무리의 입지가 흔들린 가운데서도 메이저리그(MLB) 첫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인 빅리거로는 두 번째다.
오승환은 1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에서 5-2로 앞선 9회말 2사 2루에 등판했다. 대타 켈비 톰린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19일 이후 거의 2주 만에 거둔 세이브다. 시즌 20세이브(1승5패)에 도달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ERA)도 3.76에서 3.74로 조금 낮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필승 계투로 뛰다 마무리로 승격했다. 76경기 6승3패 19세이브 ERA 1.92의 성적을 냈다. 중간 불펜으로 뛴 적이 많아 아쉽게 20세이브를 달성하진 못했다.
올해 마무리로 출발한 오승환은 57경기 만에 2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의 36세이브 이후 15년 만의 한국인 20세이브다. 다만 오승환은 지난해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아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조로 보직이 변경된 상황이다.
이날 오승환은 5-2로 추격을 당한 가운데 상대 좌타자 재럿 파커를 좌투수 잭 듀크가 처리한 이후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가 대타를 우타자로 내면서서다. 오승환은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시속 149km 속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는 67승 66패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샌프란시스코는 53승 83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