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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 축구 "기성용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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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 축구 "기성용이 필요해"

    기성용. (자료사진=노컷뉴스)

     

    "출전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 6월 카타르 원정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소속팀에서도 재활에 전념 중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을 이란, 우즈베키스탄 2연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전 주장으로서, 또 경기에 뛸 때 나오는 기성용의 묵직한 존재감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몸 상태는 이란전에 맞춰지지 않았다. 소집 후 줄곧 홀로 재활에 매진했고, 경기 전날 훈련까지도 달라지지 않았다.

    8월31일 이란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둘 모두 최종예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기성용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기성용의 장점 중 하나는 공격 전개다. 정확한 롱패스로 한국 공격의 출발점으로 활약했다. 기성용이 빠지면서 중원에서 나가는 패스가 사라졌다. 수비수들이 곧바로 최전방으로 날리는 부정확한 롱패스만 나왔다. 가뜩이나 나쁜 잔디 상태까지 더 해져 골 사냥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잡아주면서 넘어온 월드컵 직행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여부…여전히 조심스러운 신태용

    한국 축구는 벼랑 끝에 몰렸다.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10차전 원정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월드컵 진출이 결정된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바로 월드컵으로 향한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할 경우 지긋지극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4위로 탈락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26명 명단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이란전에 뛴 기성용, 장현수 외 정우영(충칭 리판),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도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일전을 소화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기성용도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여전히 몸 상태가 변수다.

    기성용은 이란전이 끝난 뒤 "느낌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치료를 하면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황은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 지금은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렇게 오래 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확답을 피했다.

    신태용 감독도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애매하다"고 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을 이란전 선발로 낸 것처럼 연막 전술인지, 아니면 진짜 '반반'인지는 이번에도 경기 당일에서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걸림돌은 실전 감각이다. 기성용은 지난 6월 수술 후 3개월 가까이 경기에 뛰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감독으로서 경기력도 생각해야 한다. 경기 감각은 하루 아침에 올라오는 게 아니라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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