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중앙 TV를 통해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6차 핵시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직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북한이 3일 감행한 6차 핵실험의 폭발 위력은 50kt(킬로톤)으로 분석됐다.
군 전문가는 3일 "진도 5.7이면 폭발 위력이 50킬로톤으로 히로시마 원폭의 2.5배 정도로 보면 된다"며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라고 분석했다.
핵폭탄은 종류에 따라 핵분열탄, 증폭핵분열탄,수소탄 순으로 위력이 커지는데 전문가들은 이날 실험이 "정확히 증폭핵분열탄인지 수소탄인지는 핵물질 포집을 통해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소폭탄의 폭발력은 최대 메가톤(mt) 단위에 달하지만 위력을 조정해서 시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도 여러 가능성을 두고 평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며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아주시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그러면서 장구형 모양으로 생긴 폭탄도 공개했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구형 모양의 폭탄은 수소탄이나 고성능의 핵폭탄의 통상적인 모습으로 알려졌다.
군 전문가는 "소련이 과거에는 폭탄형 모습이었지만 최근 수소탄은 장구형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수소탄도 장구처럼 생겨 하나는 융합 하나는 분열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수소탄 개발 성공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북한의 이날 핵실험이 증폭핵분열탄 시험인지 수소탄 시험인지는 군 당국의 핵물질 포집 등 추가분석이 돼야 확증된다.
하지만 핵물질 포집 자체가 쉽지 않다. 북한의 핵물질 유출 차단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갱도 밀폐 차단 기술이 발전해 3∼5차가 핵실험 후 (갱도에서 새어 나오는) 핵종을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날 핵실험 의도에 대해 대륙간탄도탄 기술이 완성단계에 있다는 것과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을 만들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수소탄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이 있다.
ICBM에는 작은 핵탄두만이 탑재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위력의 탄두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소탄이 장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탄에는 기폭장치로 원자탄이 들어가는데 이 원자탄이 터지며 폭탄 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핵융합 반응은 에너지가 매우 큰 고속 중성자를 만들고 이어 고속 중성자는 폭탄에 들어간 우라늄 238의 핵분열을 촉발시키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만들어낸다.
수소탄은 1950년대 처음 개발됐지만 지금껏 실제 전쟁에서 쓰인 경우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