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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냐 10.10이냐…北 추가도발 가능성에 촉각



통일/북한

    9.9냐 10.10이냐…北 추가도발 가능성에 촉각

    국정원 "ICBM 정상각도로 발사할 수도"

    북한이 조선중앙 TV를 통해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6차 핵시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직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북한이 핵 무력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이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해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핵탄두를 장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테스트 목적으로 각도를 일부로 높여 쏘는 고각 발사가 아니라 정상 각도(정각)로 실거리 발사를 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4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잇는 추가 도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은 뒤 "북한에 중요한 기념일이 9월 9일이나 10월 10일이다. 국정원도 그 두 날짜에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 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지난 달 29일 화성 12형 중거리미사일을 정각 발사를 통해 일본 상공을 통과시켜 북태평양의 특정 지점에 떨군 적이 있다. 북한은 이 때 통상적인 '시험발사'라는 표현 대신 '발사 훈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 발사한다'는 것은 결국 실전 배치를 위해 정각으로 실거리 발사 훈련을 한다는 의미이다.

    ICBM에 장착하기 위한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 수소탄 개발 등 탄두의 폭발 능력 확보와 함께 북한 핵능력의 완성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 바로 탄도 미사일의 실거리 발사 능력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 14형이 실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두 차례 시험발사만 이뤄진 화성 14형의 실거리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 즉 전략 도발 능력을 확인해 대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화성 14형의 실제 사거리만이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확보 여부이다.

    북한이 지난 7월 28일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의 경우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과 압력을 견디지 못해 탄두부(재진입체)가 모두 녹아버린 것으로 정보당국은 최종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다시 화성 14형을 쏜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한 뒤 대기권에 온전한 형태로 재진입하고, 이어 의도한 고도에서 기폭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화성 12형 미사일을 일본 상공을 거쳐 북태평양을 향해 쏜 것처럼, 화성 14형도 태평양을 향해 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인공위성 은하2호라고 주장하는 대포동 탄도 미사일을 태평양으로 쏜 적이 있다.

    사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3일에 감행한 만큼 이로부터 엿새 뒤인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에는 전략 도발보다 핵실험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군중대회 등을 통해 체제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국정원과 국방부는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시대 북한에서 중요한 것이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며, "속도조절은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세가 좋아지면 도발을 늦추고 정세가 나빠지면 충격 요법으로 도발을 하는 것이겠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이 아니라 핵무력의 보유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준비된 절차에 따라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도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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