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부에 생리대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요구하며 다이-인(die-in)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석호 기자)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 등 29개 시민단체가 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포함한 전 성분을 조사하고 역학조사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유해물질 시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시험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식약처의 의혹에 "공인된 방법으로 시험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생리대 제품 유해물질 시험 대상을 휘발성 유기화합물 86종으로 하겠다는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생리대에 포함된 전성분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옥신, 잔류 농약 등도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들은 또 전성분 조사와 더불어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일회용 생리대와 부작용 현상 간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만구 교수도 참석해 자신의 연구 방식과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 기업과 식약처를 반박했다.
유한킴벌리가 연구비를 후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인건비도 받지 않아가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실험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약처가 제기한 신뢰성 의혹에 대해 김 교수는 "생리대 유해성 시험은 공인된 국제표준기구 분석방법으로 진행했다"며 "원한다면 식약처와 한국분석과학회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또 식약처에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에 대해 "위원 중에 분석과학 전문가는 1명 밖에 없다"라며 "그런 분들이 분석과학의 자료를 검증한다는 건 넌센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