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0일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부는 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했다.
올해 10월 2일은 일요일과 개천절 사이에 끼어있는 월요일이다. 이어 추석 연휴(3~5일)는 각각 화·수·목요일이고, 금요일(6일)은 개천절과 추석 연휴가 겹친 탓에 대체공휴일인 데다 그 다음 주 월요일(9일)은 한글날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수진작을 위해 공유일과 공휴일 사이에 있는 이른바 '샌드위치 데이'마다 임시공휴일 선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번 황금연휴를 활용, 내수를 끌어올려서 북한 6차 핵실험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 7월 0.2% 증가에 머물렀다. 전달 1.2%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1.0%p나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지난 1월 이후 정권 교체 효과로 상승세를 탔던 소비심리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얼어붙어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p 급락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황금연휴를 통해 소비 진작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4일을, 지난해 5월에는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을 각각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황금연휴를 조성한 바 있다.
실제로 기재부가 지난해 5월 5∼8일 연휴기간과 전년도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16.0%), 면세점(19.2%), 대형마트(4.8%)의 매출액이 각각 크게 늘었다.
또 고궁 입장객은 70%나 늘어났고, 박물관(17.3%), 야구장(43.9%)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효과로 소비지출이 약 2조 원 증가하고, 이로 인해 생산이 약 3.9조 원 유발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연휴가 일정 수준 이상 길어질 경우 이를 활용해 평소 가기 어려운 해외관광지를 찾으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여행 지출액이 크게 늘어나 기대만큼의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초장기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단축으로 생산 위축도 예상돼 정부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