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정부가 중심을 잡고 5천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되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를 해야할지 빨리 입장을 정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다그쳤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화 타령만 하고, 국방부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 오락가락 행보만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천만 국민이 핵의 인질이 돼있는 상황에서도 한가롭게 대화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정부고 무책임한 대북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유화책(appeasement)이라고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그 단어 자체가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영국 체임벌린 수상이 사용했던 단어다. 외교가에서는 그 단어 자체를 기피하는데, 굳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 기피하는 단어를 쓴 것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대북 정책이 얼마나 국제사회와 반대로 가는지 국민들이 참으로 우려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 균형만이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유효적절한 수단"이라며 "이미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다. 정부가 조속히 정권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엇박자를 종식시키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의원 80여명의 청와대 항의방문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쇼(show)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어제 대북정책과 공영방송 장악 의지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과 만나 해명을 했다면 이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을 텐데 역시 우리가 예상한 대로 보여주기식 쇼통이었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다시 언급하며 "대통령은 최고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여당 대표는 지금 대통령과 같이 코미디를 하는 것이냐. 국민들은 누구의 말씀을 믿어야 하느냐"며 열을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우왕좌왕, 갈팡질팡, 오락가락, 아마추어 수준의 안보 무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있는 외교안보라인도 반드시 경질해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