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공항 영접 행사를 제외한 첫 일정을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으로 잡았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12시 30분)에 시간된 단독회담에는 두 나라 정상을 포함해 4∼5명의 배석자가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 시간 현재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 등 잇달은 도발을 놓고 한·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단독 정상회담이 종료되는 대로 양국 관료와 관계 기관장이 대거 배석하는 확대 오찬회담이 진행된다.
이어 양국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확대 오찬회담에서도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조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지난 4일 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 노동자 사용 금지 등 북한의 '돈줄'을 죌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날 푸틴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경제·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을 협의한다.
7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조치'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 다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위한 '신(新) 북방정책'을 천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과 동행하는 김정숙 여사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선생의 비석에 참배할 예정이다.
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동방경제포럼에는 50여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석하며, 26개국에서 정부 대표를 파견한다.
북한도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조선 정부 경제대표단'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