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MBC출신 국회의원들이 MBC김장겸 사장과 KBS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정기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언론 적폐 양산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영선, 신경민, 김성수, 박광온,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최명길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은 공영방송의 암흑기였다"며 "청와대는 공영방송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방송법 개정까지 막아가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을 차례대로 사장에 앉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그 결과 언론자유와 독립성은 훼손됐고, 공영방송은 '정권 비호 방송'이라는 오명을 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오직 권력의 의중만 살핀 김장겸·고대영 사장 등 경영진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의 경우 해고 10명 등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20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지난 9년동안 경영진 자리를 지켜온 것이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언론 적폐 양산의 주범은 지난 9년간 집권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라며 "집권 시절 공영방송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앞장섰던 한국당이 과연 언론 자유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권의 방송장악이라는 억지 주장으로 이른바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바닥을 헤매고 있는 지지율을 회복할 반전의 기회를 잡아보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경민 의원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MBC출신 국회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당은 다르지만 MBC 선후배로서 이신전심으로 모이게 됐다.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