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M1013.
두산이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한다.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 두산로보틱스 법인을 설립하고, 업계 최고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기술로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했으며, 13~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작업자와 가장 효율이 높도록 업무 분담을 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작고 가벼워 이동이 용이하므로 제조 라인의 배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두산은 밝혔다.
두산은 공작기계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정밀기계 가공기술 및 제어기술, 굴삭기 및 산업 차량 사업을 통한 하드웨어 설계 기술,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던 메카텍의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의 전문 지식을 결합해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두산이 생산하는 협동로봇은 세계 최고 수준 업체 제품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추었으며, 동급 타사 제품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의 강점을 갖췄다"면서 "산업현장에서 실시한 필드 테스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비전문가도 손쉽게 설치 및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하도록 함으로써 작업자가 함께 일해야 하는 협동로봇 작업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Interface & User Experience 부문’ 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대 1.7m의 로봇팔 작업 반경과 최대 15㎏의 가반중량, 사람과의 협업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충돌감지력 등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0.1㎜의 반복 정밀도를 통해 정밀한 작업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협동로봇 각 축에 탑재된 고성능 토크센서는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수행이 가능하게 했으며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토크센서가 없으면 모터로 힘을 추정해야 하는데, 우리 제품은 센서를 활용함으로써 6개 축에 전해지는 힘을 더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면서 "주변 물체와 미세한 접촉도 감지하고 즉각 정지시킬 수 있어 안전성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리서치기관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해 14조 6430억 원에서 오는 2022년 22조 9310억 원 규모로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협동로봇은 연평균 약 68%대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로 2022년 세계 시장 규모는 6조 5660억 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이 자동화 하기에 제약이 있었던 영역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어 일본, 독일, 미국 등 로봇 강국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국내기업들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제품을 양산하고 제품 판로 개척에 집중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시장 성장성, 역량 확보 가능성,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한 결과 협동로봇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협동로봇 시장에서 선도업체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